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29일 오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29일 오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출처: 연합뉴스)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29일 오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29일 오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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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이후 미국, 일본, 러시아 정상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하고 회담 성과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주변 4대국 정상을 연이어 만나는 등 한반도 평화 구상 실현에 한층 속도를 낼 계획이다.

29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오후 9시 15분부터 1시간 15분간 전화통화를 하고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을 높이 평가하고 북미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 실현 목표를 확인한 것은 남북한뿐 아니라 전 세계에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며 남북관계 발전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성사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 큰 결단이 크게 기여했다는 데 남북 정상이 공감했다”면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이 북미정상회담 성공의 토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남북정상회담 성공의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북미정상회담을 가급적 조속히 개최하자는 데 공감했다.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관련해선 2~3곳으로 후보지를 압축하며 각 장소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오전 10시부터 45분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언제든 일본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일본도 북과 대화할 기회를 마련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문 대통령에게 도움을 청하겠다”고 밝혔고, 문 대통령은 “북일 사이에 다리를 놓는 데 기꺼이 나서겠다”고 화답했다.

아베 총리는 또 도쿄 총리관저를 예방한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만났다. 아베 총리는 서 원장에게 북한 비핵화 의지 진정성, 향후 비핵화 계획, 북일대화 필요성 등을 묻는 등 남북정상회담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5시부터 35분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 전화통화에서 남북러 3각 협력사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푸틴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과가 남북러 3각 협력사업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면서 “러시아의 철도, 가스, 전력 등이 한반도를 거쳐 시베리아로 연결될 경우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에 대한 공동연구를 남북러 3자가 함께 착수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오는 6월 문 대통령이 국빈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조만간 통화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오는 5월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미국으로 건너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한미공조 방안을 모색한다. 같은 달 한중일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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