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다.” 역사적인 4.27 판문점 선언의 일성은 ‘한반도 전쟁종식’ 선언이었다. 11년 만의 남북정상회담은 시작부터 파격의 연속이었다. 예정에 없던 문 대통령의 월경과 남북정상과 수행원 기념사진까지 각본 깬 드라마가 여러 번 등장했다. 결코 하나 될 수 없을 것 같았던 남북 정상이 ‘전쟁종식과 비핵화’를 공표하고 얼싸 안는 순간, 세계인은 뭉클함을 느꼈다. 이날 전 세계인이 확인한 한 가지는 남북은 하나의 민족이라는 사실이었다. 짧은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갈라진 형제의 나라임을 목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환담 모두발언에서 ‘200미터도 안 되는 거리를 걸어오며 여기까지 오는 데 11년이나 걸렸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열리면 엄청난 일자리와 인프라가 구축된다. 섬나라나 다름없던 한반도에 유럽까지 뻗는 열차도 생긴다. 무엇보다 고향을 지척에 두고도 갈 수 없었던 이산가족과 북한이탈주민이 가족을 만나러 오갈 수 있게 된다. 변화할 대한민국의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벅차다. 

김정은은 권좌에 오르며 핵과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했다. 그리고 지난해 핵무력 완성을 공표했다. 이제 남은 것은 경제다. 그의 말을 이루기 위해 ‘경제성장’이라는 실리를 택한 것이다. 젊은 지도자이기에 가능한 용단이었다고 본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내놓기에는 과거 북한을 봤을 때 우려스러운 면이 적지 않다. 그러나 남북이 진심으로 평화와 통일을 원한다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일깨웠다. 한반도 비핵화에도 전격 합의한 만큼 과거를 반면교사 삼아 남북정상 정례 회담과 다면적 점검을 통해 뱉은 말을 온전히 이뤄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평화통일을 위해 남북이 한 마음으로 이뤄가는 것이다. 무엇보다 진정 한반도 평화통일을 원하는 나라는 전 세계 중 남북한 당사자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 남북한이 평화통일 문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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