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3일 오후 북한 길주군 풍계리에서 발생한 인공지진은 과거 북한의 5차례 핵실험 지역과 동일한 장소에서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출처: 연합뉴스)
기상청은 3일 오후 북한 길주군 풍계리에서 발생한 인공지진은 과거 북한의 5차례 핵실험 지역과 동일한 장소에서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출처: 연합뉴스)

1번 갱도는 1차 핵실험 때 이미 폐쇄
3·4번 갱도 폐쇄… 비핵와 의지 표명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대외적으로 공개하기로 한 것은 비핵화의 첫걸음을 내딛는 상징적 조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남북 정상회담에서 이런 의지를 확인했다. 이어 29일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김 위원장이 ‘북부 핵실험장(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실행할 것이며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을 초청해 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북한은 지난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북부 핵실험장 폐기’를 포함한 결정서를 채택한 데 이어 이를 재확인한 것은 기존까지 북한의 말뿐만인 비핵화가 아닌 행동으로서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이 작년 9월 3일 핵실험까지 모두 6차례 핵실험을 한 장소로, 북한 핵 개발의 상징과 같은 곳이다.

북한은 1차 핵실험을 1번 갱도에서, 2·3·4·5·6차 핵실험을 2번 갱도에서 진행했다.

1번 갱도는 1차 핵실험으로 무너진 것으로 알려져 있고, 2번 갱도에서 여러 가지 갱도를 뚫어 핵실험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기존 실험 시설보다 더 큰 두 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밝히면서 기존 갱도가 아닌 추가적인 갱도가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도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에 2개 갱도에서는 여전히 핵실험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김 위원장이 이런 풍계리 핵실험장을 공개 폐쇄하겠다는 것은 비핵화 의지를 거듭 밝힌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핵 무력 고도화를 위해선 다양한 핵실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야 함에도 이를 중단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언제 누구를 초청해 어떤 방식으로 공개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공개 방식에 따라서는 한미 전문가가 북한의 핵 무력 수준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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