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천주교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정순택 주교)가 지난달 서울 중구 중림동 약현성당에서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을 맞아 ‘한반도 전쟁위협의 종식과 세계 평화를 위한 묵주 기도’를 봉헌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0.13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천주교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정순택 주교)가 지난달 서울 중구 중림동 약현성당에서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을 맞아 ‘한반도 전쟁위협의 종식과 세계 평화를 위한 묵주 기도’를 봉헌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0.13

“회담, 통일 여는 역사적 사건”
남북에 책임 있는 실천 요구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로 발표된 ‘판문점 선언’에 대해 종교계가 일제히 환영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종교계는 이번 회담을 “통일을 여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하며 이를 계기로 한반도 평화가 이뤄지길 기원했다.

먼저 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27일 남북정상회담 공동 선언을 “한반도 통일 시대를 여는 역사의 사건이자 희망의 복음”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김 대주교는 “남북 공동 선언의 실천이 좋은 열매를 맺어 한반도가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이루는 희망의 땅이 되길 소망한다”며 “이 결실이 한국 교회의 통일 사목과 민간 교류로 활기차게 이어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주요교단들로 구성된 한국교회총연합회(대표회장 전계헌·최기학·전명구·이영훈 목사)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교류확대와 평화정착을 위한 핵 없는 한반도, 종전 및 평화선언 추진 합의가 항구적 평화를 향한 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개신교 교단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도 판문점 선언문에 지지를 표하면서 “이 합의들이 잘 이행돼 70년간 지속된 분단과 대립을 끝내고, 한반도에 평화가 완전히 정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 이동석 목사)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과 평화 통일로 나아갈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초석을 놓았다”며 “합의와 선언은 반드시 책임 있는 이행이라는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만들어낸 소중한 결과물들을 잘 가꾸고 이행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안정과 국론의 통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회담은 오랜 세월 동안 우리 민족이 겪어 왔던 어둠과 아픔을 걷어내는 당당한 발걸음이자 남북이 함께 하는 화해와 평화·번영의 등불이 돼 줄 것”이라며 판문점 선언 채택을 환영했다.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은 “이제 남과 북은 평화의 첫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며 “긴 세월 아픔과 불안의 시간을 보내온 남과 북은 이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임을 깨닫고 한민족으로서 서로를 존중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 원장은 “이번 회담을 통해 합의된 사항들이 서로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잘 이행돼 통일의 새로운 건국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면서 “우리 민족의 합력이 세계평화의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성균관(관장 김영근)과 전국 유림은 남북이 한민족임을 강조하며 판문점 선언을 환영했다. 성균관은 “회담 이후 남북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정부는 향후 민족 동질성 회복을 염두에 두고 남북 교류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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