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의사는 이봉창 의사 의거(1932. 1. 8) 이후 3달여 만인 4월 29일 상하이 도시락폭탄 의거를 성공시킨다. (사진제공: 매헌기념관)
윤봉길 의사는 이봉창 의사 의거(1932. 1. 8) 이후 3달여 만인 4월 29일 상하이 도시락폭탄 의거를 성공시킨다. (사진제공: 매헌기념관)

 

홍커우 공원서 물통폭탄 투척한 윤봉길 의사

中 장제스 “중국 100만 대군도 못한 일…

조선 한 청년이 했다니 정말 대단해” 극찬

 

알베르토·다니엘 “윤봉길 의사 의거 일을 기억합시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해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잔 술을 부어 놓으라. 그리고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아라.…’ - 윤봉길 의사가 두 아들 모순과 담에게 남긴 유서(보물 568호) ‘강보에 싸인 두 병정에게’ 中 –

윤봉길 의사(尹奉吉, 1908년 6월-1932년 12월) ⓒ천지일보(뉴스천지)
윤봉길 의사(尹奉吉, 1908년 6월-1932년 12월)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인이 잊지 말아야 할 위인 윤봉길

윤봉길 의사는 1931년 겨울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무령인 김구선생을 찾아가, 독립운동에 몸바칠 각오임을 호소해 그가 주도하는 한인애국단에 가입했다. 이에 윤봉길 의사와 김구는 1932년 4월 29일 상하이의 훙커우 공원에서 열리는 일본 천황의 생일연과 상하이 점령 전승 기념행사를 폭탄으로 공격할 계획을 세웠다. 당시 폭발물 전문가인 김웅에 의해 만들어진 폭탄은 기념행사 참석자들이 도시락을 지참해야 했기에 위장이 용의한 도시락 모양과 물통모양으로 제작됐다.

대망의 1932년 4월 29일 홍커우 공원에는 일본의 주요 인사들이 일본 일왕의 생일인 천장절 행사와 상하이 점령 전승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삼엄한 감시를 피해 7시 50분 공원에 도착한 윤봉길 의사는 최대한 무대에 근접하고자 중국인 경비원이 지키는 문으로 유창하게 일본어를 구사하며 접근했다.

윤봉길 의사가 의거에 사용했던 물통 폭탄과 자결용으로 준비했던 도시락 폭탄. ⓒ천지일보(뉴스천지)
윤봉길 의사가 의거에 사용했던 물통 폭탄과 자결용으로 준비했던 도시락 폭탄. ⓒ천지일보(뉴스천지)

11시 40분 일본 국가 기미가요가 울려 퍼지고, 끝날 때쯤 윤봉길 의사가 단상으로 접근해 5m 거리에서 물통폭탄을 투척했다. 시라카와 요시노리 대장과 노무라 중장 사이에 떨어진 폭탄으로 시라카와 요시노리는 수술은 12번이나 했으나 5월 26일 사망했다. 또 상하이 일본거류민단장 가와바타 사다쓰구도 4월 30일 오전 3시 10분 사망했으며 중국 공사 시게미쓰 마모루는 오른쪽 다리가 부러져 절뚝발이가 됐다. 노무라 중장은 오른쪽 눈을 잃었으며, 우에다 중장은 왼쪽 다리를 자르는 등 많은 주요 인사들이 다쳤다.

윤봉길은 자결용 도시락 폭탄을 사용하지 못하고 일본 헌병에게 붙잡혀 마구 구타당한 뒤 일본군 사령부로 끌려갔다.

윤봉길 의사 순국 당시 사진 (제공: 독립기념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
윤봉길 의사 순국 당시 사진 (제공: 독립기념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

체포된 윤봉길 의사는 같은 해 5월 28일 상해파견 일본 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선고 받은 뒤 1932년 12월 19일, 가나자와 육군형무소에서 7시 27분 정사수가 쏜 총알이 미간에 명중하면서 13분 뒤 순국했다.

이 의거는 만보산사건으로 인해 나빠진 한국과 중국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었고, 중국 영토에서 한국 독립운동의 여건이 좋아졌다. 이 소식을 들은 국민당 총통이었던 장제스는 “중국의 100만 대군도 하지 못한 일을 조선의 한 청년이 했다니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했으며 그가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지원해주는 계기가 됐다.

4월 29일 ‘윤봉길 의거일’ 관련 디자인 파일. (제공: 성신여대 교양학부 서경덕 교수 연구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9
4월 29일 ‘윤봉길 의거일’ 관련 디자인 파일. (제공: 성신여대 교양학부 서경덕 교수 연구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9

◆외국인이 나선 ‘대한민국 역사, 실검 프로젝트’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와 방송인 알베르토와 다니엘이 힘을 모아 4월 29일 윤봉길 의사 의거일에 맞춰 이 날을 함께 기억하자는 ‘대한민국 역사, 실검 프로젝트’를 펼친다. ‘대한민국 역사, 실검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날에 맞춰 그 날의 정확한 한국사 지식을 누구나 다 이해하기 쉬운 디자인 파일을 제작해 SNS상에 널리 퍼트리는 대국민 역사교육 캠페인이다.

이번 첫 주제는 1932년 4월 29일 윤봉길 의사가 상하이 홍커우 공원에서 일제의 주요 인사들을 향해 폭탄을 던져 대한민국의 독립의지를 만방에 알린 역사적인 사건을 기억하자는 내용이다.

이번 일을 기획한 서 교수는 “내년은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이다. 그리하여 대한민국 독립운동 역사의 뜻 깊은 날을 함께 기억하자는 대국민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팔로워 수가 많은 유명 인사들과 함께 캠페인을 펼친다면 많은 SNS사용자들에게 전파가 된다”며 “그렇게 된다면 실시간 검색어(실검)까지 등장할 수 있게 되어 더 많은 네티즌들에게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캠페인을 함께 진행하는 방송인 알베르토와 다니엘. (제공: 성신여대 교양학부 서경덕 교수 연구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9
이번 캠페인을 함께 진행하는 방송인 알베르토와 다니엘. (제공: 성신여대 교양학부 서경덕 교수 연구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9

이번 캠페인의 첫 주자로 함께 동참한 알베르토와 다니엘은 “이런 의미 있는 역사 캠페인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며 “특히 많은 팔로워분들이 ‘좋아요’를 통해 함께 힘을 모아 더 많은 분들에게까지 '윤봉길 의거일'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 교수는 1년 앞으로 다가온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대한민국 독립운동 역사에 대한 인물, 사건 등의 다국어 영상 제작 및 SNS 캠페인을 통해 국내외에 꾸준히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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