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판문점 선언’에 서명한 뒤 서로 손을 맞잡고 들어 보이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7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판문점 선언’에 서명한 뒤 서로 손을 맞잡고 들어 보이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7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남과 북이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긴 ‘판문점 선언’이 발표되면서 이산가족상봉과 남북 체육 교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7일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남과 북은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가기 위해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또 두 정상은 올해 8.15를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기로 하고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뿐 아니라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에 공동으로 진출해 민족의 슬기와 재능, 단합된 모습을 전 세계에 과시하기로 했다.

한국전쟁 중이던 1950년 12월 흥남철수 때 1만 4000명을 태우고 흥남부두를 떠난 미국의 배 ‘메러디스 빅토리호’에서 태어난 실향민 손양영(68, 남)·이경필(68, 남)씨는 판문점 선언을 접한 뒤 이산가족상봉과 남북 교류 활성화에 따른 북한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손씨는 “68년 동안을 고향을 잃고 살았다. 판문점 선언에 감동을 받았고 지금도 설렌다”면서 “통일이 금방 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꿈인지 생시인지 통일이라는 말 자체가 실감나게 다가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는 남북이 전쟁과 핵 공포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왕래하는 날이 올 것이라 기대한다”며 “북한에 형과 누이가 있는데 아버지도 어머니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형과 누이가 꼭 살아계셔서 나라도 만나 부모님의 한을 풀 수 있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했다.

제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마지막인 2015년 10월 26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을 마친 이복순(88) 할머니가 버스에서 납북 어부인 아들 정건목(64)씨와 인사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제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마지막인 2015년 10월 26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을 마친 이복순(88) 할머니가 버스에서 납북 어부인 아들 정건목(64)씨와 인사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씨는 이산가족상봉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지체하지 말고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산가족이 많이 돌아가시고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이산가족상봉을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아버지에게 받아 북한에 있는 고향집 주소를 간직하고 있다는 그는 “판문점 선언에서 남과 북이 교류 왕래를 활성화하겠다고 했는데 북한 방문이 허용된다면 고향집을 꼭 찾아가고 싶다”며 “북한에 이모 두 분이 계시는데 고향에서 꼭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은 남북 체육 교류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선수단 공동입장, 공동훈련, 공동응원단 구성을 비롯해 유니버시아드 대회나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뿐 아니라 피파(FIFA)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도 단일팀 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체육단체들 간 협의에 의한 정기적인 스포츠 교류나 전국체전에 대한 참가 논의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지자체와 연계된 다양한 스포츠대회 등도 남북이 함께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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