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에서 도보산책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 공동 사진기자단)ⓒ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7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에서 도보산책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 공동 사진기자단)ⓒ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7

北 입장에선 껄끄러운 표현도 가감 없이 그대로 보도
북미 회담 앞두고 北 입장 전달… 美 변화 촉구 의도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한 매체가 28일 2018 남북 정상회담 하루 만에 ‘판문점 선언’의 전문을 그대로 소개하면서 합의 이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뿐 아니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대내용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도 선언 전문을 이같이 전달했다.

판문점 선언에는 완전한 비핵화, 북방한계선, 군축 등 북한으로선 껄끄러워하는 표현도 적지 않았으나, 이를 가감 없이 전했다.

그동안 북한은 핵무기 개발에 전력해왔지만, 지난해 11월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상황이지만, 완전한 비핵화는 이미 보유한 핵무기 폐기까지도 이어진다.

북한 매체가 국제사회를 비롯한 미국의 요구를 설명하면서 ‘비핵화’를 보도에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중앙통신은 27일 오전 열린 정상회담을 소개한 기사에서 “회담에서는 북남관계문제와 조선반도(한반도) 평화보장문제, 조선반도 비핵화 문제를 비롯하여 호상(상호)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하여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의견들이 교환됐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3면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에 서명하고 포옹하는 사진과 판문점 선언 전문을 게재한 모습.2018.4.28 . (출처: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3면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에 서명하고 포옹하는 사진과 판문점 선언 전문을 게재한 모습.2018.4.28 . (출처: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날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역사적인 이런 자리에서 기대하는 분도 많고 아무리 좋은 합의나 글이 나와도, 발표돼도,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면 오히려 이런 만남을 갖고도 좋은 결과에 기대를 품었던 분들에게 더 낙심을 주지 않겠나”라며 강력한 합의 이행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번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에서 6.15, 10.4 등 좋은 합의가 나왔음에도 추가로 이행되지 못해 유명무실해진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북한의 이런 전향적인 태도 변화에 대한 배경으로 미국의 전례 없는 강한 압박 때문이라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판문점 선언 이행 의지를 분명히 함으로써 이제는 미국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핵 문제 해결 없이는 역사는 열리지 않는다는 것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알고 있다”며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행동은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논의할 과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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