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황금중 기자] 11년 만에 다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역사적인 만남은 12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27일 오전 9시 28분, 인민복 차림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각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분단의 상징이었던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두 정상이 만나는 순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었습니다.

100분가량의 오전 회담을 끝내고 별도로 오찬과 휴식을 가진 뒤,
다시 만난 정상은 65년간 아픔을 같이했다는 의미가 담긴 1953년생 소나무를 함께 심었습니다.

도보다리를 산책하다 벤치에 앉아, 배석자 없이 약 30분간 단독회담을 갖기도 했습니다.

평화의 집에서 오후 회담을 마치고 나타난 두 정상은 ‘판문점 선언’에 서명했습니다.

뜨거운 포옹을 나눈 두 정상은 한반도에 전쟁은 없을 것이고 평화의 시대가 열렸다고 전 세계에 선언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 대통령)
“한반도에 더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함께 선언하였습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소중한 출발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남과 북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을 분명히 밝힙니다.”

(녹취: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우리는 대결하여 싸워야 할 이민족이 아니라, 단합하여 화목하게 살아야 할 한 핏줄을 이은 한 민족입니다. 무엇보다도 온 겨레가 전쟁 없는 평화로운 땅에서 번영과 행복을 누리는 새 시대를 열어나갈 확고한 의지를 같이하고, 이를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합의하였습니다.”

남북 정상 내외가 함께한 환영만찬에선 화기애애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문재인 | 대통령)
“김 위원장과 나는 진심을 다해 대화했습니다. 마음이 통했습니다. 우리는 오늘 한반도에서 전쟁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평화와 번영, 통일로 가는 새 길을 열었습니다.”

(녹취: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나는 오늘 합의한 대로 수시로 때와 장소에 가림이 없이, 그리고 격식과 틀이 없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우리가 함께 갈 길을 모색하고 의논해 나갈 것입니다.”

환송행사를 끝으로 숨 가빴던 12시간의 정상회담은 올가을 평양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영상편집: 황금중 기자, 화면: 판문점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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