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지승연 기자]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연극 ‘사랑해요 당신’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이재성 연출, 유승봉 극단 사조 대표, 배우 이순재, 정영숙, 장용, 오미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7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연극 ‘사랑해요 당신’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이재성 연출, 유승봉 극단 사조 대표, 배우 이순재, 정영숙, 장용, 오미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7

베테랑 배우 이순재·장용·정영숙·오미연 출연

작년 4월 초연 이후 관객 성원에 삼연 돌입

“문학·예술적 내용 아닌 동시대 이야기 담아”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부부·부모자녀 간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는 연극이 다시금 무대에 올랐다.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연극 ‘사랑해요 당신’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유승봉 극단 사조 대표, 이재성 연출과 배우 이순재, 정영숙, 장용, 오미연이 참석했다.

연극 ‘사랑해요 당신’은 ‘한상우’ ‘주윤애’ 노년부부의 이야기다. 어느 날 주윤애에게 치매가 찾아오고, 일평생 아내의 챙김을 받고 살던 한상우는 주윤애의 식사부터 목욕까지 모든 것을 보살펴 주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아들 ‘한종태’는 주윤애를 요양원으로 보내자고 설득하고, 이 과정에서 가족들이 애써 덮어두고 살았던 과거사도 드러난다.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연극 ‘사랑해요 당신’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한종태(송형은 분)’와 ‘한상우(장용 분)’이 치매에 걸린 ‘주윤애(오미연 분)’를 보고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7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연극 ‘사랑해요 당신’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한종태(송형은 분)’와 ‘한상우(장용 분)’이 치매에 걸린 ‘주윤애(오미연 분)’를 보고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7

연극은 작년 4월 초연으로 관객을 맞았고, 이어 9월 재연 공연됐다. 연극은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117%를 기록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이번 공연은 삼연으로 초·재연에 함께했던 원조 배우 이순재, 장용, 정영숙, 오미연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무뚝뚝한 남편 ‘한상우’로 분한 배우 이순재는 “연극·영화 등에 치매를 다룬 얘기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그만큼 치매는 이 시대의 현실인 것”이라며 “공연을 하면서 치매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무얼까 생각했다. 치매에 걸린 상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사이는 부부였다. 우리 공연은 부부 관계의 가치관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연극 ‘사랑해요 당신’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주윤애(정영숙 분)’가 남편 ‘한상우(이순재 분)’를 바라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7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연극 ‘사랑해요 당신’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주윤애(정영숙 분)’가 남편 ‘한상우(이순재 분)’를 바라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7

그는 이어 “배우들끼리 우스갯소리로 우리 넷 중에 누가 먼저 치매에 걸릴까 얘기하곤 한다”며 “우리 배우들에게도 일상적인 소재의 이야기고 현실에 가까운 이야기다. 많은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연극이라 계속해서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연극 ‘사랑해요 당신’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유승봉 극단 사조 대표가 질의응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7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연극 ‘사랑해요 당신’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유승봉 극단 사조 대표가 질의응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7

이순재의 말처럼 연극은 고령화·핵가족 시대에 가족에 대한 의미를 돌아볼 수 있도록 제작됐다. 연극을 무대에 올리는 극단 사조의 유승봉 대표는 “문학적이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을 만들면서 예술을 하기보다는 동시대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며 “핵가족화되면서 부모와 자녀의 관계, 부부의 관계가 소원해진다. 나도 대학 시절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고 부모님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는데, 부모·부부 등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자 이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고백했다.

연극 ‘사랑해요 당신’은 정규시즌으로 벌써 세번째 무대에 오르고 있고, 지방공연도 10여 차례 진행됐다. 하지만 그동안 관객 대부분이 중년·노년층이었고, 젊은 세대에게는 아직 익숙지 않은 연극이었다. 노년의 부부가 주인공이고, 치매를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는 연극에 젊은 세대들이 공감을 표할까 우려 섞인 말이 나오자 배우 정영숙은 “오히려 젊은 친구들이 더 공감하는 연극”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연극 ‘사랑해요 당신’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배우 정영숙이 질의응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7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연극 ‘사랑해요 당신’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배우 정영숙이 질의응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7

정영숙은 “지금 고등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그 아이들이 와서 공연을 봤었다”며 “그 아이들이나 젊은 관객들은 별다른 생각 없이 보러 왔다가 자신의 부모를 떠올리는 것 같다. 여기저기서 우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일단 공연을 보면 감회가 올 것”이라며 “특히 감수성이 풍부한 청소년기 관객들은 이 연극을 보는 게 교육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연극 ‘사랑해요 당신’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배우 오미연이 질의응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7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연극 ‘사랑해요 당신’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배우 오미연이 질의응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7

같은 배역을 맡은 배우 오미연은 “우리 사회에서 치매는 크나큰 일”이라며 “연극을 하면서 간접경험을 통해 치매에 대해 생각해본다. 우리 부모에게 그리고 나에게 그런 일이 들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데, 우리 연극은 학생에서부터 어른까지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교육적인 연극”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연극 ‘사랑해요 당신’은 초·재연 공연장이었던 대학로 예그린씨어터를 벗어나 강남으로 무대를 옮겼다. 이와 관련해 배우 장용은 “예그린과 무대가 많이 바뀌었다”며 “다가오는 느낌이 달라 떨린다. 신인 같은 마음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연극 ‘사랑해요 당신’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배우 장용이 질의응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7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연극 ‘사랑해요 당신’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배우 장용이 질의응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7

공연장이 바뀌니 지난 시즌과는 연출적인 면에서 달라진 부분이 생겼다. 이재성 연출은 “극장이 달라졌기 때문에 초·재연 때 병원 신, 교통사고 신 등 장면 전환을 바꿨다”며 “드라마적인 부분이 크게 바뀐 것은 없다”고 밝혔다.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연극 ‘사랑해요 당신’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이재성 연출이 질의응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7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연극 ‘사랑해요 당신’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이재성 연출이 질의응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7

이어 “배우 선생님들의 연기 경력을 다 합치면 200년이다. 이 시대의 어머니·아버지 이야기를 동시대 최고의 배우들의 연기로 극장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순재, 정영숙 선생님은 지방 공연 등도 함께하며 호흡을 맞추다 보니 진짜 부부 같아졌다. 장용 선생님은 캐릭터를 고민하시는 모습이 보여 감동이다”라고 배우들의 호연과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단면이 베테랑 연기자들의 호연을 통해 재현되는 연극 ‘사랑해요 당신’은 오는 28일 개막해 6월 3일까지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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