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이명박 전(前)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22일 오후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서울 강남구 이 전 대통령의 자택에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2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이명박 전(前)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22일 오후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서울 강남구 이 전 대통령의 자택에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2

현역 의원 ‘과한 봐주기’ 지적

안미현 “수사개입 의심 정황”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권성동(58) 의원이 27일 검찰에 소환됐다.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는 날 예고도 없이 채용비리 사건 연루자인 현역 중진 의원을 소환한 것을 두고 ‘과한 봐주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검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부터 강원랜드 교육생 채용비리 사건 피고발인인 권 의원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단은 권 의원을 상대로 강원랜드로 하여금 자신의 지인들을 부정 채용토록 한 혐의, 내부 폭로자인 안미현(39, 사법연수원 41기) 검사가 주장한 수사외압 의혹 등을 조사했다. 권 의원은 과거 자신의 인턴비서로 일했던 하모씨를 포함해 10명 이상을 강원랜드에 취업하도록 최흥집 전(前) 강원랜드 사장에게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당일 검찰이 ‘권력형 비리’ 사건의 핵심 수사 대상인 현역 의원을 포토라인에도 세우지 않고 조사를 진행한 것은 권 의원에 대한 ‘과한 봐주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권 의원은 정상회담 날짜를 두고 “이날 밖에 시간이 되지 않는다”고 수사단에 전달했다. 비공개로 소환된 것도 권 의원의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피고발인은 당사자 의사를 존중해 출석 일정을 조율하기는 한다. 하지만 이번 사안의 경우 사안의 중대성과 조사 대상이 공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수사단은 지난 2월 20일 권 의원의 보좌진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고 지난달 8일에는 권 의원의 국회 사무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실,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다.

강원랜드 사건 주임검사였던 안 검사는 지난 2월 4일 권 의원과 최 전 강원랜드 사장 측근, 모 고검장 사이에 많은 연락이 오가는 등 수사 개입 의심 정황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에 수사단이 발족됐고 검찰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에 대한 전면 재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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