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12일 당무위원회의 직전에 열린 의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2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12일 당무위원회의 직전에 열린 의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2

“김정은의 진실성 있는 비핵화 답변이 중요”

“북미 신뢰 구축 시 2020년까지 비핵화 가능”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남북정상회담 당일인 27일 회담 전망과 관련해 “비핵화 문제는 남북 간의 문제가 아니라 북미 간의 문제”라며 한반도 비핵화 선언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비핵화(합의)는 굉장히 선언적 의미를 표현하는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요구에 얼마나 강하고 진실성 있게 비핵화 답변을 하는가가 중요하다. 남북 간 합의는 실천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언적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넘어 핵 포기 명문화까지는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박 의원은 “핵 포기는 상당한 문제가 있다. 결국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결과는 폼페이오(미국 국무부 장관 내정자)와 김정은의 회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문재인 대통령의 운전에서 보면 높은 단계의 북한 핵동결까지는 가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북미 간에 한미 간의 신뢰만큼 구축되면 2020년까지 비핵화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모라토리엄, 동결, 완전한 비핵화 등 3단계 과정을 거칠 것으로 분석했다. 박 의원은 “이런 과정을 거치는 데는 무엇보다 북미 간의 신뢰가 중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과 김정은 위원장의 실천,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안전 운전 등 삼박자를 갖춰야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말과 종이로 보장을 하지만, 김 위원장은 핵시설과 무기를 폐기해야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지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 공식수행원으로 회담에 참석했었던 박 의원은 “김정일 위원장이 굉장히 호탕했다”며 “그런데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을 보면 자기 아버지보다 더 호탕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대중 대통령은 굉장히 신중하신 분이고, 문재인 대통령은 더 신중하고, 배려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호탕함과 문 대통령의 배려, 이런 것들이 잘 콤비네이션 되리라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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