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뉴시스)

북핵 운명 중대 분기점… 비핵화·평화체제·남북관계 개선 논의
9시 30분 문재인-김정은 첫 만남… 오전·오후 정상회담 두 차례
MDL ‘소떼의길’ 위 평화·번영 기원 소나무 공동식수 후 친교산책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한반도 비핵화 여정의 첫날이 될 27일 아침이 밝았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전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진다. 첫 조우 지점은 오전 9시 30분 김 위원장이 통과하는 군사분계선(MDL)이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우리 땅을 밟는 것은 역사상 최초다. 분단의 상징인 MDL에서 비핵화 여정의 첫발을 함께 내딛는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북핵 문제는 물론 한반도 운명이 중대 분기점에 놓이게 됐다. 65년 전 정전협정 체제가 논의됐던 판문점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정착,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지난해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7월 독일에서 발표한 ‘신(新) 베를린 선언’를 기점으로 출발한 비핵화의 길이 이날 분수령을 맞는 셈이다.

지난 2000년과 2007년에 이어 열리는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에 쏠리는 관심은 세계적이다. 비핵화 담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되는 징검다리 성격의 이번 회담 결과에 따라 비핵화 문제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첫 만남은 김 위원장이 북측 ‘72시간 다리’를 건너 판문점에 있는 군사분계선 앞으로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오전 9시 30분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한 김 위원장은 기다리던 문 대통령과 악수를 한 뒤 우리 측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이동한다.

9시 40분엔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에 있는 판문점광장에서 공식 환영식이 열린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며 회담장소인 평화의집으로 걸어서 이동한 뒤 방명록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한다. 이후 접견실에서 사전환담을 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된다. 회담을 마친 뒤에는 양측이 별도의 오찬과 휴식시간을 가진다. 오찬과 휴식시간이 끝난 뒤 양 정상은 판문점 오른편에 있는 ‘소떼의길’에서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로 공동 기념식수를 한다. MDL 위에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함께 심고,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와 함께 문 대통령은 대동강물을, 김 위원장은 한강물을 넣는다. 이어 도보다리까지 담소를 나누며 함께 산책할 계획이다.

이후엔 다시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을 이어간다. 회담이 모두 끝나면 회담 결과를 담은 합의문 서명과 발표가 진행된다. 마지막 행사로 오후 6시 30분 양측 수행원이 참석하는 환영 만찬이 있다. 양 정상은 환송행사에서 ‘하나의 봄’이란 영상을 관람한다. 끝으로 김 위원장이 북측으로 귀환하면서 이날 모든 정상회담 일정이 마무리된다.

한편 이날 김 위원장과 함께하는 북측 공식 수행원은 모두 9명으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휘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수용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다.

우리 측은 총 7명으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합동참모의장이 수행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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