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북법인 지분 87.38% 넘겨
中우마트가 2485억원에 인수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중국 내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21개(마트 10, 슈퍼 11) 점포가 현지 유통기업에 매각된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롯데가 중국사업 철수를 선언한 지 6개월여 만에 나온 첫 성과다.
롯데쇼핑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중국 베이징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화북법인이 보유한 지분 87.38%를 중국 유통기업 우마트(物美, Wumei)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가격은 2485억원이다. 양사 간 전략적 파트너십 유지 및 원만한 인수인계를 위해 매각 이후에도 화북법인에 대한 5% 지분은 보유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사회를 통해 현재 매각결정이 안 내려진 중국 롯데마트의 운영비와 차입금 추가 등으로 6819억원을 수혈한다는 결정도 내렸다.
우마트는 1994년 12월 설립된 중국 북경지역 기반의 대형 로컬 유통회사로 슈퍼마켓, 백화점, 편의점, 쇼핑몰 등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내 약 90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연매출은 약 80억 달러(약 8조 7천억원) 규모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7년 네덜란드계 유통 체인 마크로의 점포 8곳을 인수하며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2008년에는 중국 타임즈의 점포 68곳도 인수했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배치에 대한 보복이 본격화된 3월 소방·위생 문제 등으로 줄줄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 때문에 중국 롯데마트 112개 매장 중 87곳 이상이 1년 이상 영업을 하지 못하면서 결국 지난해 9월 매각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이번에 계약이 체결된 중국 화북법인 소속 매장 외 나머지 법인들이 운영하는 매장도 매각하기 위해 현지 유통기업들과 소통 중이다. 화동법인(상해, 강소지역)은 현재 잠재 매수자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SPA(주식매매계약, Stock Purchase Agreement) 체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화중법인(중경, 성도지역)과 동북법인(심양, 길림지역)은 지역 유통업체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선양 롯데타운 건설 공사 재개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월드와 쇼핑몰, 호텔, 아파트 등이 망라된 선양 롯데타운은 투자비 3조원이 들어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야심작이기도 하다. 이 프로젝트 역시 2016년 11월 이후 소방 점검 등의 이유로 공사가 중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