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뉴시스)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소나무’

‘평화와 번영을 심다’ 문구와 서명 새겨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군사분계선(MDL) 인근에 소나무를 함께 심는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26일 경기 고양 남북정상회담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브리핑을 열고 “남북 정상이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공동기념식수를 한다”며 남북 정상의 정상회담 일정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남북 정상의 공동 기념식수 행사는 오전 첫 번째 정상회담을 마친 후 오찬과 휴식을 가진 뒤 오후 일정으로 진행된다. 기념식수 장소는 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고향으로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의 이른바 ‘소떼 길’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난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도 노 전 대통령이 남측에서 가져간 소나무를 평양 중앙식물원에 기념식수했다.

하지만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아닌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나무를 심어 사실상 남북 정상의 공동 기념식수는 아니었다.

이번에 기념식수에 쓰이는 나무는 우리 민족에게 가장 친근한 소나무로 선정됐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소나무다. 식수에는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함께 섞어 사용하며 식수 후 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김 위원장은 한강수를 주게 된다.

이 소나무는 소떼길에서 한라산·백두산의 흙과 한강·대동강의 물을 먹고 자라게 된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와 함께 남북 정상의 서명이 새겨진다. 공동식수는 우리 측이 제안했고 북측이 수종과 표지석 문구 등을 모두 수락해 성사됐다.

남북 정상은 함께 심은 뒤 회담장 동쪽에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눌 예정이다.

도보 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판문점 회담장과 중립국감독위 사무실을 오가는 동선을 줄이기 위해 판문점 습지 위에 만든 길이 50m 정도 되는 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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