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0억 달러로 일본에 이어 2위… 고용·경제기여도 하위권

[천지일보=김두나 기자] 우리나라 공기업의 자산가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용규모나 경제기여도는 낮은 수준이었다.

6일 한국조세연구원이 발간한 공공기관 동향에 따르면 2008년 말 기준으로 OECD 회원국 중 공기업 부문의 자산가치가 가장 높은 국가는 일본(2190억 달러)이었으며 우리나라가 1510억 달러로 2위에 올랐다.

일본의 경우, 우체국 은행과 특수 정부 금융기관의 자산가치가 높게 평가됐다. 프랑스는 1160억 달러, 이탈리아는 1130억 달러로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반면 미국의 공기업 자산가치는 134억 달러, 영국은 281억 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국가 정책상 공기업에 많은 자본을 투입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상장 공기업의 시장가치는 프랑스가 1159억 달러로 가장 컸고 노르웨이(632억 달러), 일본(357억 달러), 우리나라(280억 달러) 순이었다. 프랑스 상장 공기업의 가치가 월등한 것은 초대형 공기업이 버티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고용규모로는 프랑스와 미국이 가장 두각을 나타냈는데 미국이 110만 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미국 공기업의 경우 고용규모가 크고 최근 거대 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가 공기업으로 재분류됐기 때문이다.

프랑스(89만 9000명), 영국(39만 명), 일본(33만 8000명), 이탈리아(28만 5000명)가 그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공기업의 고용 규모는 18만 4000명에 불과했다.

공기업 가운데 정부가 과반수 지분을 소유한 상장기관은 우리나라가 8개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많았고 핀란드·프랑스·노르웨이·터키가 각각 3개씩, 미국은 2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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