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 특히 전쟁 당사국인 한국을 빼고 이뤄진 정전협정이후 65년 만에 이뤄지는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이은 핵도발로 전 세계를 긴장시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우리나라 대통령이 판문점 테이블에 앉아 비핵화와 종전, 평화협정을 논한다는 것은 기적이라 할 만하다. 이렇게 극적으로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을 보면, 한반도 평화가 신의 뜻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이번 회담은 한계까지 치달은 북미 관계, 미국의 최대 압박, 우리 정부의 압박 공조와 대화의지 표명,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정세 전환 구상에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화답 등을 통해 이뤄졌다. 무엇보다 취임 후 이어진 북한의 도발과 잇단 악재에도 대화와 압박 기조를 관철했던 문 대통령의 뚝심이 만들어낸 성과임도 배제할 수 없다.

밤이 깊으면 새벽이 가깝다는 말은 지금 한반도 상황과 딱 들어맞는다. 꽁꽁 얼었던 한반도에도 정말 봄이 오는 것 같다. 이산가족, 북한 이탈주민, 개성공단 기업주들을 비롯해 온 국민이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그간의 남북정상회담처럼 바람만 잔뜩 불어넣고 사그라지는 쇼로 끝나는 것은 아닌가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1983년 타계한 탄허스님은 “인류 역사의 시종이 다 같이 이 땅에서 이뤄지며 한국 문제의 해결은 곧 세계 문제의 해결과 직결된다”고 예언한 바 있다. 한국 문제는 곧 한반도 분단문제를 칭하며,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반도 분단문제 해결이 곧 세계 분쟁에 종지부를 찍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언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밖에도 한국이 세계를 이끌어가고, 종주국이 될 것이라는 예언 역시 수백년 전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예언가와 미래학자들에 의해 있어왔다. 바라건대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이런 예언을 실현하는 시초가 되고, 통일된 조국을 후대에 유산으로 물려주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 실질적으로는 ‘비핵화와 종전’ 합의가 이뤄져 남북이 자유로이 왕래하는 모습을 속히 목도하게 되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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