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통행로’ 노면 문구 개선 전·후. 소방서 앞에 차량이 주차된 모습(위).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된 모습. (제공: 서울시)
‘소방차통행로’ 노면 문구 개선 전·후. 소방서 앞에 차량이 주차된 모습(위).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된 모습. (제공: 서울시)

서울시 “소방안전 공감대 형성 기대”

불법주정차 근절·소방차 출동환경 개선

중구·종로 시범 적용… 점진적 확대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서울시가 노면의 소방활동 관련 안내 표시, 소화전·연결송수구 등이 눈에 잘 띄도록 디자인 개선에 나섰다. 이를 통해 소방차 출동환경 개선, 불법주정차 근절, 소방활동 공간 인지·가독성을 높임으로써 재난·사고 발생 시 출동·조치 시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대상은 ▲지하·지상식 소화전 ▲도로·공동주택·소방서 노면표지 ▲연결송수구 등이며 5가지 총 9종의 ‘소방활동 전용구역 노면표지 표준형디자인’이 적용된다.

일명 맨홀뚜껑으로 부르는 ‘지하식 소화전’의 경우 기존 맨홀을 노란색으로만 칠했다면 이제는 맨홀 주변까지 황색 직사각형을 추가해 그려 넣었다. 또 맨홀 안은 적색으로 119를 써 넣었다. ‘지상식 소화전’의 경우 소화전이 적색인 것 외에 주변에 아무런 표시가 없어 구별이 어려웠다면 새로운 디자인은 소화전 주변도 황색과 적색 사선으로 그려 넣어 소방시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도로 상 ‘소방차통행로’ 노면 문구도 기존 세로 한 줄로 쓰여 가까이 가면 오히려 알아보기 어려웠던 것을 개선해 가로 두 줄로 가독성을 높였다. 공동주택 내 ‘소방차 전용 주차구역’ 노면 문구도 세로의 글씨를 가로로 바꿨다. ‘소방차 차고’ 앞에는 황색 사선으로 표시하고 소방차통행로임을 알리는 글씨를 넣었다.

‘지하식 소화전’에 적용할 디자인과 실제 적용된 사례.(위) ‘지상식 소화전’에 적용할 디자인과 실제 적용된 사례. (제공: 서울시)
‘지하식 소화전’에 적용할 디자인과 실제 적용된 사례.(위) ‘지상식 소화전’에 적용할 디자인과 실제 적용된 사례. (제공: 서울시)

공동주택 내 소방차 전용 주차구역 노면문구 디자인의 경우 경기도가 개발했다. 소방 정보 전달의 통일성을 위해 서울시가 경기도와 협의 후 디자인을 동일하게 적용했다.

화재발생 시 소방차에 호스를 연결해 물을 공급하는 ‘연결송수구’의 경우 시설 주변에 황색과 진회색 사선, 소방전용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또 바닥엔 황색 사각형 안에 적색의 주차금지 픽토그램을 추가했다.

서울시는 시범적으로 중구, 종로구 소방서에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했고 올해부터 타 지역으로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현재 서울시내 소방차통행로 노면표지는 580개, 지하·지상식 소화전은 총 5만 9846개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소방활동 전용구역 노면표지 표준형디자인 개발로 누구나 쉽게 소방활동 공간을 인지할 수 있어 소방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