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을 일주일여 앞둔 18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한국 경비병 너머로 북측 경비병들이 근무 교대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남북정상회담을 일주일여 앞둔 18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한국 경비병 너머로 북측 경비병들이 근무 교대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북한, 비핵화 의지 여러 경로로 확인돼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다뤄질 가장 중요한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이다.

지난 24일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기자간담회에서 “비핵화 진전 없이 평화정착이 나아간다든가 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밝힌 것도 비핵화를 최우선으로 논의할 것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에서의 비핵화 논의는 북미정상회담의 밑그림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중요성이 더해진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그간 회동 등에서 ‘조건만 맞는다면 비핵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은 지난 20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중단하는 조치를 결정했다. 이처럼 북한의 비핵화 의지는 직·간접적으로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비핵화가 남북 정상 차원에서 제대로 논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북한은 비핵화를 미국과 논의할 사안으로 여겼으며 정부도 굳이 껄끄러운 이슈를 대화 테이블에 올리려고 고집하지 않았다. 지난 2000년 정상회담 때는 북·미 제네바 합의로 북핵 문제가 봉합된 상황이었고 2007년 정상회담 때는 6자회담에서 북핵 문제가 논의되고 있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에 대한 원칙적 합의를 하는 데 집중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끌어내기 위한 길잡이 역할만 해도 성공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고도화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은 국제적 안보와 관련, 외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우리 정부도 ‘북핵 문제 해결의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회담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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