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작업자가 렉스턴 스포츠 언더보디 작업을 하고 있다. (제공: 쌍용자동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5
25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작업자가 렉스턴 스포츠 언더보디 작업을 하고 있다. (제공: 쌍용자동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5

지난 2일부터 주간 연속 2교대

근로자 여가시간 등 많아 만족

기존보다 생산성 40대 확대돼

렉스턴 스포츠 1만대 출고대기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주간 연속 2교대를 실시하면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져 삶의 질이 매우 향상됐습니다.”

25일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에 위치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근무하는 조립3팀 신희균 기술선임이 주간 연속 2교대를 실시해 보고 느낀 점에 대해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

신 기술선임은 “물론 주간근무만 하다가 주간 연속 2교대 근무를 하니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힘든 점도 있지만 차츰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지난 2일부터 주간 연속 2교대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1월 31일 노사합의 이후 조합원 설명회와 투표를 거쳐 시행을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생산 물량 증대 수요가 있는 조립 1라인(티볼리 브랜드, 코란도C)과 조립 3라인(렉스턴 브랜드)은 주간 연속 2교대로 전환했다. 반면 생산 물량이 부족한 조립 2라인(코란도 투리스모, 티볼리 일부)은 기존처럼 주간 1교대로 운영한다.

아울러 근무시간도 바뀌었다. 기존 2교대 근무는 주간조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 야간조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이며 그 외 시간은 잔업으로 이뤄졌었다. 하지만 새롭게 적용된 주간 연속 2교대는 주간조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야간조 오후 3시 40분부터 밤 12시 30분까지이다. 잔업은 야간조에만 추가로 1시간이 진행된다. 주간조의 근무시간을 2시간 앞당겨 저녁이 있는 삶이 됐고 주간조에 이어 바로 야간조가 투입돼 새벽 내내 일하지 않게 바뀐 것이다.

근무자 대부분은 신 기술선임처럼 “여가시간이 생겼다” “저녁이 있는 삶을 살게 됐다” 등 삶의 질이 향상돼 반기고 있는 모습이다. 30년 넘게 근무한 차체2팀 조병호 기술수석은 “주간 연속 2교대 도입 적응기간이 2~3개월 걸릴 것 같지만 지나면 근무환경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며 “여가시간이 생겨서 운동이나 요리도 배울 수 있고 특히 퇴근을 일찍 하니까 가정에 더 충실할 수 있어서 맞벌이 부부에겐 더 기쁘다”고 전했다.

쌍용차가 이처럼 근무형태를 바꾸게 된 것은 오는 7월부터 정부가 근무시간을 주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기 때문이다.

주간 연속 2교대를 실시하면서 근로자들의 삶뿐만 아니라 생산성 또한 향상됐다. 신 기술선임은 “주간근무 시 하루 230여대를 생산했는데 주간 연속 2교대 근무하면서 하루 40대 정도 추가 생산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25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100% 자동화된 공정으로 렉스턴 스포츠 차체 용접이 로봇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제공: 쌍용자동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5
25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100% 자동화된 공정으로 렉스턴 스포츠 차체 용접이 로봇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제공: 쌍용자동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5

이날 방문한 평택공장은 사전 계약된 ‘렉스턴 스포츠’ 생산에 열심을 내고 있었다.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 1월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는 누적 2만대가 계약된 상태이고 그 중 1만대정도가 출고 대기 상태다. 현재 렉스턴 스포츠를 구매하면 출고까지 3개월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쌍용차는 주간 연속 2교대를 시행하면서 연간 생산물량을 1만대 이상 확대해 적체 문제를 해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먼저 찾은 조립3공장은 100여개의 공정을 거쳐 차량의 뼈대를 만들어 그곳에 시트, 엔진 등의 구성품을 넣고 마지막으로 도어를 달아 차량을 완성시키는 곳이다. 근로자들은 귀에 귀마개를 꽂고 구성품을 조립하고 때로는 협력해서 구성품을 맞춰가며 꼼꼼히 살피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다음으로 차체2공장을 들어가는 순간 여기저기 용접불꽃이 튀는 걸 볼 수 있었다. 이곳은 100% 자동화 공정으로 105대의 로봇이 공정에 도움을 준다. 3차종의 혼류생산 방식으로 47공정으로 이뤄졌으며 시간은 1시간 50분 정도가 소요된다.

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은 “2교대 체재에서 30여년 만에 주간 연속 2교대 체재로 바꿨다”며 “이를 통해 직원들의 표정도 밝아졌고 현장과 회사가 상호 윈윈하는 체재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25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동력계통을 비롯한 부품들이 장착된 렉스턴 스포츠 쿼드프레임의 상부에 차체를 결합하고 있다. (제공: 쌍용자동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5
25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동력계통을 비롯한 부품들이 장착된 렉스턴 스포츠 쿼드프레임의 상부에 차체를 결합하고 있다. (제공: 쌍용자동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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