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준공 당시 ECC 전경. (제공: 이화여자대학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5
2008년 준공 당시 ECC 전경. (제공: 이화여자대학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5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이화여자대학교(총장 김혜숙)의 ECC(이화캠퍼스복합단지, Ewha Campus Complex, ECC)가 준공 10주년을 맞았다. 국내 최대 지하캠퍼스로 조성된 ECC는 이화여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며 미래 첨단 캠퍼스의 원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화여대 ECC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8년 4월 29일 봉헌식을 통해 문을 열었다. 학교는 2002년 캠퍼스 개발 계획을 세우며 자연 및 건물 보존과 공간 확충을 고민하던 중 당시 운동장이었던 부지에 지하 캠퍼스를 구상했다. 2004년 2월 국제 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프랑스 유명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가 설계자로 선정됐고, 2005년 5월 공사에 착수한 지 약 3년 만에 준공됐다. ECC는 준공 당시 이화인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줄 최첨단 멀티캠퍼스이자 미래형 교육 공간으로서 세계 대학 캠퍼스의 지형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CC는 국내 최대 규모 지하캠퍼스이면서 웅장하고도 독특한 외관으로 건립 직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연면적 2만평, 6층 규모의 캠퍼스를 지하 공간에 넣고 중앙에 거대한 ‘계곡(ECC 밸리)’을 만들어 심미적, 건축적으로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우수성을 인정받아 2008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 2010년 프랑스건축가협회 그랑프리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널리 알려지면서 대학 캠퍼스투어의 명소로 ECC를 찾는 발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설계를 맡은 도미니크 페로는 “단순한 공간이 아닌 만남과 소통의 정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캠퍼스 개념이 학습뿐 아니라 문화, 생활을 아우르는 ‘학습공동체’ 기반으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ECC는 학생들의 원스톱 캠퍼스 라이프가 가능한 다기능 멀티캠퍼스로서 전세계 대학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자유열람실, 세미나실, 계단식 강의실 등 학업 공간은 물론 다목적홀, 예술영화관, 공연홀, 피트니스센터 등의 다양한 교육 문화 복지시설이 한 공간에 자리하고 있어 세계 최첨단 수준의 멀티캠퍼스로 자리매김했다.

ECC는 환경과 에너지 보존을 위한 기술적 측면도 뛰어나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캠퍼스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지하 주차장에서 교내 모든 차량의 주차(750대 규모)를 수용할 수 있어 지상에서 학생들이 마음 놓고 보행할 수 있다. 벽면 전체를 유리로 만들어 자연채광과 통풍이 원활하고, 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지하의 특성을 활용한 ‘열 미로’ 등 친환경 기술을 통해 냉난방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했다. 상부 공간은 진달래, 조팝나무 등을 심은 녹지 공간으로 조성돼 ‘도심 속 공원’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ECC는 이화인의 곁에서 이화의 역사적 순간을 함께 해왔다. 2011년에는 이화 창립 125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야외음악회가 ECC 밸리에서 열렸다. ‘예스러움과 새로움’을 주제로 ECC 준공 이래 처음 열린 공연에서는 관객 등 2500여명이 참석해 그야말로 장관을 이뤘다. 2016년 학내사태 당시에는 학생들의 촛불시위 장소로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특별한 장면으로 기억되기도 했다. 이화 캠퍼스의 대표적 공공 공간이자 랜드마크로서 ECC에 역사적 순간이 덧입혀지고 있는 것이다.

이화여대는 앞으로도 ECC를 포함하는 최고의 교육환경을 갖춘 캠퍼스를 토대로 학술 및 연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할 예정이다. 오는 5월 17일에는 ECC 10주년을 기념해 도미니크 페로 강연, 음악제와 영상제 등으로 구성된 ‘김옥길 기념 강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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