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로환 제품 조합. (제공: 동성제약)
정로환 제품 조합. (제공: 동성제약)

배탈·설사 특효약… 일본서 직접 제조기술 터득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보고 들었을 ‘동성 정로환’이 있다. 1972년 처음 선을 보였던 정로환은 위장의 원활한 활동을 도와주는 생약 성분을 합리적으로 배합하여 만든 제제로 특히 배탈, 설사에 효과가 있는 일반의약품이다.

정로환은 동성제약의 창업자인 이선규 명예회장의 열정의 산물이다. 이 회장은 배탈이나 설사약은 가정 상비약에 해당한다는 점에 착안해 배탈과 설사에 잘 듣기로 소문이 나 있던 일본 정로환을 국내에서 생산해 팔고자 했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해 일본에 직접 건너가 정로환 제조 기술을 직접 배우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 결과 1972년 봄, 정로환(征露丸)을 동성 정로환(正露丸)이라 이름 지은 후 시장에 선보이게 됐다.

이후 동성제약은 많은 사람들이 집을 떠나 낯선 곳에 가서, 물을 마시면 배탈이 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 ‘배탈 설사엔 정로환!’이라는 광고 카피가 탄생시켰다.

결과적으로 ‘배탈 설사엔 정로환!’이라는 캐치프레이즈는 적중했고, 1972년 정로환 단일 제품만으로 당시 기준 약 오십억원 가량을 판매하며 제약업계의 새로운 신화를 창조했다. 처음 시작은 일본에서였지만, 본래의 제품 기술력을 넘어서서 일본에서도 한국의 동성 정로환을 찾게 됐다.

또한 동성제약은 연구개발을 거듭해 1988년 ‘정로환 당의정’을 출시했다. 정로환 당의정은 정로환 특유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약의 표면에 코팅 처리를 했고, 특히 어린이나 냄새에 민감한 사람들이 복용하기에 좋은 제품이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정로환은 1972년 출시 이후 5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대한민국 대표하는 배탈·설사약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과식, 장내환경 불균형 등으로 여전히 장 질환에 고민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고, 해외여행 등 낯선 환경에서 배탈·설사를 호소하는 경우도 빈번하기 때문에 변화하는 현대인의 특성에 맞춰 연구 및 개발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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