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카레. (제공: 오뚜기)
오뚜기 카레. (제공: 오뚜기)

오뚜기, 국내 대중화 큰역할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면역력을 높이고 집중력 향상을 도와주는 식품 중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카레다. 카레의 원료인 강황에 이를 돕는 성분들이 함유돼있기 때문이다.

카레가 특히 인기를 끈 것은 ‘2015 메르스 사태’ 이후 면역력 강화에 카레가 좋다는 것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카레 특유의 노란색을 내는 강황에 들어있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커큐민(curcumin)’은 미국 타임지의 10대 슈퍼푸드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뇌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데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에서는 시험기간 학생들의 인기 식단으로도 꼽힌다.

카레(커리, Curry)의 어원은 남인도 타밀어인 ‘Kari’다. Kari는 고깃국물, 소스 등을 뜻한다. 인도에서는 톡 쏘는 맛의 향신료인 ‘마살라’(Masala)를 사용해 만든 요리를 카레로 통칭한다.

카레의 시작은 인도지만 세계화는 영국에 의해 이뤄졌다. 인도 통치기간 카레를 접한 후 18세기 영국에는 카레 분말회사가 세워졌고 영국 해군식단에 카레가 포함되면서 대중화의 바람을 탔다. 이 과정에서 인도 카레와 달리 매운맛을 줄이고 밀가루를 넣은 스튜형태로 변형됐다. 우리나라에는 19세기 영국 해군의 제도와 문물을 벤치마킹한 일본에 의해 들어왔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 양식당 주 메뉴로 등장한 일본식 카레라이스는 당시 부자들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었다. 쌀 1㎏에 25전이던 당시, 카레라이스 한그릇은 1원 25전에 달했다.

1940년경 국내에 처음 소개된 카레는 1970년대 ㈜오뚜기에 의해 대중화됐다. 오뚜기카레는 오뚜기가 회사설립과 함께 생산한 최초의 품목이다. 최초 분말 형태로 시작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획기적인 형태인 레토르트 형태로 발전해 오던 카레는 2004년

건강에 좋은 강황의 함량을 50% 이상 증량했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귀리 등을 원료로 사용한 ‘백세카레’를 출시하면서 건강카레로 더 진화됐다. 이후 물에 더 잘녹는 과립형이 2009년 4월 오뚜기에 의해 국내 최초로 탄생됐고 이후 발효강황(2012년), 렌틸콩(2014년), 숙성카레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했다.

카레 시장이 지속 성장하면서 대상, CJ제일제당 등 다양한 식품업체가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부동의 1위는 49년간 오뚜기가 차지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