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심정근 aT 화훼사업센터장. (제공: aT 화훼사업센터)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5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심정근 aT 화훼사업센터장. (제공: aT 화훼사업센터)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5

심정근 aT 화훼사업센터장

화훼·청년일자리 육성위해

화훼분야 창업 지원 마련

청탁금지법 영향 받았지만

‘일상愛꽃’으로 신뢰 제고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청탁금지법으로 인해 화훼산업이 큰 위기라고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기존 경조사용 소비를 넘어 일상에서의 화훼 소비를 확산시킬 수 있도록 앞장 서 나가는 이가 있다. 바로 심정근 aT 화훼사업센터장이다. 23일 본지는 일상생활 속으로 꽃이 스며들도록 ‘일상愛꽃’ 이라는 대표브랜드로 생활 속 꽃 소비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심정근 aT 화훼사업센터장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심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 센터장님에게 꽃 이란.

저에게 꽃은 농업을 여유롭고 풍요롭게 바라볼 수 있게 해 준 새로운 계기입니다.

농업은 산업특성상 항상 치열하고 급박합니다. 공산품과는 달리 유통기한도 짧아 항상 여유가 없습니다.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아직 농산물은 먹고 사는 데에 필요한 것이지 즐기는 것이 아닙니다. 저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화훼사업을 담당한 이후에는 다른 시각을 갖게 됐습니다. 화훼를 통해 농업이 치열한 먹거리를 넘어 삶을 여유롭고 풍요롭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화훼사업센터에서 경매가 진행되는 가운데 경매장 안에 관엽류 경매물량이 가득 차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5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화훼사업센터에서 경매가 진행되는 가운데 경매장 안에 관엽류 경매물량이 가득 차있다. (제공: aT 화훼사업센터)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5

- 화훼공판장은 화훼산업에 있어 어떤 역할을 하는가.

aT화훼공판장은 화훼농가가 제 값을 받고 소비자는 투명한 가격에 꽃을 소비할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합니다. 화훼공판장은 화훼유통을 원활히 하고 화훼생산농가에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기 위해 1991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화훼류 법정 공영도매시장으로 현재는 국내 화훼 경매물량의 50%를 유통하고 그 경락가격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전국 화훼부문의 기준가격을 제시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합니다. 또 국내 최대 화훼도매시장으로서 화훼 소비촉진, 화훼분야 일자리 창출 지원 등을 통한 화훼산업 발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 청탁금지법 이후 전반적으로 위축된 꽃 소비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계획은.

경조사용으로 편중된 소비구조 때문에 화훼산업은 청탁금지법의 영향을 특히 많이 받았다고 판단됩니다. 실제로 청탁금지법 시행 직후 분화류 거래량(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도 있었습니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꽃 소비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나를 위한 꽃’으로 화훼 소비구조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일상생활에서 꽃을 즐길 수 있도록 홍보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작년 전국 공공기관 및 기업 78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일상愛꽃(1Table 1Flower)’ 사업을 올해부터는 카페, 음식점 등 일상 공간으로 본격 확대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또 소비자가 믿고 살 수 있는 꽃 소비문화를 확립하고자 가격표시제 확대 등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꽃을 살 때 가격을 눈으로 직접 확인 후 구입할 수 있도록 작년부터 가격표시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안심화분 스티커를 배포해 선물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청탁금지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당당히 꽃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신화환 활성화를 통해 고품질 화환 유통 및 생화 소비촉진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생화만 사용하는 신화환은 행사 후 방문객들이 조금씩 꽃을 가져갈 수 있어 재사용의 걱정도 없고 꽃 문화 확산에도 효용가치가 높습니다. 관련단체와의 협업 확대를 통해 신화환 활성화에 힘쓸 예정입니다.

- 화훼공판장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화훼생산농가와 유통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가장 큰 장점은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시스템입니다. aT화훼공판장은 화훼 전자경매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화훼유통시스템을 통해 경락가격을 실시간으로 제공함으로써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 기반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꽃 소비 전반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누구든 양재꽃시장에서 꽃, 분화류, 화환 및 화분과 상토 등 각종 자재류를 한 곳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꽃문화체험관에서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 등 수업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지난 11일 진행된 제9회 국제외식산업박람회에서 화훼사업센터가 ‘1Table 1 Flower’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5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지난 11일 진행된 제9회 국제외식산업박람회에서 화훼사업센터가 ‘1Table 1 Flower’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제공: aT 화훼사업센터)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5

- 화훼산업 육성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 계획은.

작년부터 일자리 창출을 통한 사회적가치 향상을 위해 화훼분야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aTium’과 ‘플라워트럭’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꽃집 창업지원센터를 신규 설치해 운영할 예정입니다.

‘aTium’은 양재동 aT센터 내에 꽃집으로 인테리어 된 점포(창업 공간)를 ‘플라워트럭’은 이동하며 꽃 판매를 위해 랩핑한 1톤 탑차를 4개월간 직접 운영토록 하면서 마케팅 기법 등 전문가 멘토링까지 지원해 창업을 전반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금년에는 꽃집 창업지원센터를 통해 입주업체 및 외부전문가 협업을 통한 창업 지원 체계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기존 꽃집 형태의 취·창업이 아닌 화훼관련 신개념 창업 지원을 통해 청년실업 해소와 동시에 새로운 꽃 소비수요 창출을 통한 화훼산업 활성화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올해의 목표와 앞으로의 계획은.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는 꽃 소비문화 확산입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절화 습식유통을 통한 꽃 품질 향상, 가격표시제 등 화훼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사업부터 일상 속 꽃 소비 활성화를 위한 홍보사업까지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또한, 앞으로도 화훼공판장 시설 개선을 통한 출하품 품질 관리 등 내부적인 운영활성화 노력과 더불어 관련단체 협업을 통한 유통구조 개선, 꽃 소비문화 확산을 위한 다각적인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2016년 기준 화훼생산액은 5602억원으로 전체 농업생산액의 1.1% 수준입니다. 규모가 작아 과거에도 지금도 농업부문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꽃이 사람과 문화에 미치는 영향은 경제적인 숫자를 뛰어넘는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꽃을 이용한 원예치료가 각광받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안정적이고 투명한 유통구조 확립과 꽃을 즐길 수 있는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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