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판문점 통일각에서 남북 실무자 회담이 이뤄지는 15일 오전 경기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 ‘자유의 다리’ 위를 나는 새들이 북녘을 향하고 있다. 자유의 다리는 임진강의 남과 북을 잇는 통로로써 원래 경의선(京義線)의 철교였던 것을 도로교로 개조한 것이다. 판문점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와 함께 6.25전쟁의 비극을 상징한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5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판문점 통일각에서 남북 실무자 회담이 이뤄지는 15일 오전 경기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 ‘자유의 다리’ 위를 나는 새들이 북녘을 향하고 있다. 자유의 다리는 임진강의 남과 북을 잇는 통로로써 원래 경의선(京義線)의 철교였던 것을 도로교로 개조한 것이다. 판문점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와 함께 6.25전쟁의 비극을 상징한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5

“북한주민, 기대감 낮을 듯”

“과거 김일성 때 보단 나아”

“북한 태도, 신뢰할 수 없어”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일시적으로 남북관계가 좋아졌던 이전과 달리 지속적인 교류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어떤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되는 것도 있지만 또 예전처럼 나중에 북한이 말을 바꾸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에 사실 큰 기대는 없습니다.”

2010년 탈북한 한서연(가명, 43, 여)씨는 지난 23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에 있었던 남북정상회담도 큰 변화는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씨는 “오랜만에 이뤄지는 남북정상회담인 만큼 반갑기도 하고 또 뭔가 남북이 통하는 것이 있고 서로 더 의미 있는 대화가 오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딱 거기까지”라며 “단순 호기심이지 구체적으로 기대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함경북도 무산에 거주했지만 친척이 평양에 있어 가끔 왕래하기도 했다는 한씨는 지난 2000년과 2007년 당시 남북정상회담을 회상하며 북한 주민들은 남북정상회담에 큰 기대가 없었던 점으로 미뤄보아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질) 그때 북한은 남한처럼 뉴스를 내보내고 너나나나 다 알 수 있게 하지 않았고 그래서 기억에 남을 정도가 아니다”면서 “김정일 때는 정상회담 한다는 것까지만 알았고 거의 다 알 수 없도록 많이 숨겼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회담이 좋은 내용으로 이뤄질지 아닐지에 대해서도 알 수가 없었다. 뉴스에서도 북한에 유리한 부분에 대해서 방송했고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며 “뉴스에서 그대로 방송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아 남북정상회담을 하는구나’ 정도였고 특별한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번에도 자신들에게 유리한 입장만 방송할 수 있고 그래서 북한 주민들은 큰 기대를 안 하고 있을 것 같다”며 “북한이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100% 신뢰할 수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한씨는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한 것에 매우 놀랐고 김정은 북한 노동위원장이 남측 공연단의 방북 공연 일정 중에서 보여준 모습은 과거 김일성, 김정일의 모습과 달라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어떤 정상회담이 될 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더 이상 핵개발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진짜일까 의구심이 들기도 하고 잘 믿어지지 않는다”며 “오랫동안 (핵개발 체제를) 유지하며 거기에 완전히 목숨을 걸듯이 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그걸 포기할 수 있을까 참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남측 공연단의 방북 공연 일정 중 김 위원장이 보인 태도에 대해 그는 “자기 나름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그런 모습을 보여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과거 김일성, 김정일의 모습과는 달랐다”며 “생각 의외의 모습을 많이 보여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일은 독재자의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에게 복종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보여줬었는데 김정은은 그렇지 않았다”며 “과거 김일성이나 김정일보다는 마음이 열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이 부분이 정상회담에서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정확하게 어떤 부분에 영향이 있을지는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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