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후반기 국정쇄신에 도움”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강희락 경찰청장이 사퇴의사를 밝혔다.

강 청장의 사퇴는 최근 경찰의 피의자 고문과 아동 성폭행 등 잇따른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2월 말까지가 임기인 강 청장은 5일 대변인을 통해 공개한 글에서 “지난 1년 5개월간 국가 치안책임의 막중한 소임을 대가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격려 지원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초 용산참사의 여파로 치안불만이 가중되고 경찰지휘부 공백이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취임해 두 분 전직 대통령 국장과 쌍용차 사태 등 치안현안을 원만히 처리하고 법과 원칙에 따른 집회관리와 민생치안 확립 등 안정된 치안을 확보한 것이 보람됐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집권 후반기 국정쇄신을 위한 새로운 진용을 갖추는데 도움이 되고 경찰 후진들을 위해 조직이 안정돼 있는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해 용퇴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강 청장은 마지막으로 “후임 청장이 임명될 때까지 치안 공백이 없도록 경찰청장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강 청장은 사법시험 26회 출신으로 경찰청 공보관과 기획정보심의관 수사국장 대구경찰청장 경찰청 차장 등 주요자리를 거쳤다. 지난 2008년 해양경찰청장에 임명되면서 경찰 조직을 떠났다가 지난해 3월 경찰 총수로 부임했다.

후임 경찰청장으로는 모강인 경찰청 차장, 조현오 서울청장, 윤재옥 경기청장, 김정식 경찰대학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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