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7대 종단 지도자 조찬간담회에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와 악수하고 있다. 2018.4.23
(서울=연합뉴스)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7대 종단 지도자 조찬간담회에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와 악수하고 있다. 2018.4.23

“한반도 넘어 세계평화 전환점”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반도 정세가 급격한 해빙무드를 타는 가운데 남북 정상회담 이후 종교계 민간교류에 청신호가 엿보인다.

먼저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3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7대 종단 지도자와 통일부장관 조찬간담회에 종교·민간 교류의 중요성이 담긴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조명균 통일부장관은 남북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북한과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민간 교류와 종교 교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며 “정상회담 후에 교류가 본격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장관은 “그동안 종교 지도자분들이 서두르지 말고 끈기 있게 평화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성원으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라며, 더 나아가 남북미 정상회담으로 가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간담회 이후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즉각 ‘봄이 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오는 27일 열릴 남북정상회담과 5월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에는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이자 중재자로서 책무를 다할 것을, 북측에는 이번 기회를 살려 우리 민족이 함께 살 길을 열어줄 것을 당부하며 회담의 성공을 위해 함께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KCRP는 미국 정부에는 북미대화에 적극 참여할 것을, 중국·러시아·일본 정부에는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는 과정에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했다.

KCRP는 “한반도에 국한되지 않고 온 인류에게 평화를 전해 줄 봄을 맞이하기 위해 7개 종교가 온 마음과 온 정성으로 함께 기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종교계, 남북정상회담 성공 기원 행사 다채

먼저 종교계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음을 모으고 있다. 각 종교단체들은 종단별 의식을 성공기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신자들에게 매일 오후 9시에 ‘평화를 위한 주모경 봉헌운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주모경 봉헌운동은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을 하는 것이다.

천주교 수녀들은 지난 19일부터 27일 남북정상회담 때까지 전체 회원 수도회가 함께 ‘한반도 평화협정체결을 기원하는 연대기도’를 진행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4일 명동성당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정상회담 성공기원 미사를 진행한다. 평양교구장 서리이기도 한 염수정 추기경이 집례를 맡았다.

불교계 연합기구인 불교종단협의회는 지난 20일부터 27일 당일까지 회담을 기원하는 축원을 부처님 전에 올릴 예정이다. 회담 당일 오전 10시에는 전국 1만5000여 사찰에서 33번의 타종식을 진행한다. 이에 앞서 불교종단협의회는 지난 17일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한 기원 법회’를 열었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부설 ㈔날마다좋은날은 27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2만여명의 불자가 참석한 가운데 ‘2018 행복바라미 문화대축전’을 연다.

개신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매일 정오 ‘1분 기도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서울 종로5가 연동교회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연합기도회’를 개최했다.

해외에서는 지난 21일 미국 LA 코리아타운 가든스윗 호텔에서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조찬기도회가 민주평통 LA협의회와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주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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