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2일 열린 2018학년도 이화어깨동무 신입생 환영 오리엔테이션에서 김석향 북한학과 교수가 학생들에게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제공: 이화여자대학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4
지난 2월 12일 열린 2018학년도 이화어깨동무 신입생 환영 오리엔테이션에서 김석향 북한학과 교수가 학생들에게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제공: 이화여자대학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4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최근 2018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관계가 한층 긴밀해지는 가운데 이화여자대학교(총장 김혜숙)에서 북한이탈주민 학생 지원사업을 지난 7년째 지속해 온 점이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이탈주민은 1990년대 중반 북한의 식량사정이 악화된 뒤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 3만 명을 넘어섰고 이중 3500여명이 미성년자다. 통일시대에 대비하고 사회통합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북한이탈주민 학생들의 성공적 정착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이지만, 남북한 문화와 교육배경의 차이로 인해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화여대는 탈북 후 본교에 입학한 학생들의 적응을 돕고자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왔는데 2012년부터 북한이탈주민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 대상으로 운영해온 ‘이화어깨동무 지원 사업’이 그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현재 이화여대에는 올해 학부 신입생 5명을 비롯해 50여명의 북한이탈주민 학생이 재적 중이다. 이들이 이화 안에서 서로 연대하며 어려움을 헤쳐 나갔으면 하는 의미에서 ‘이화어깨동무’라는 이름으로 지원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올해에는 멘토-멘티 사업을 시작해 북한학과 대학원생이 멘토가 되어 한 학기 동안 어깨동무 학생의 학교생활 적응을 구체적으로 돕는 사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특히 어깨동무 학생들이 어려워 하는 영어 과목의 학습을 돕기 위해 YBM시사영어사 신촌학원과 연계한 영어특강도 올해 1월부터 진행하는 등 지원을 강화했다. 이외에도 계절학기 등록금과 장학금 지원 등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어깨동무 친구들이 대학생활 적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학교의 지원 안에서 이화여대 북한이탈주민 학생들은 상호 교류와 친목을 도모하며 즐겁고 행복한 대학생활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 교류를 넘어 학생들 스스로 ‘어깨동무’ 동아리를 만들고 북한학과 김석향 교수를 지도교수로 초빙했다. 김석향 교수는 “평소 북한주민과 북한이탈주민의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사안을 학문적으로 분석해 온 본인에게 어깨동무 동아리 지도교수를 요청해주어 고맙고 감사하게 받아들였다”며 “앞으로 이화에 들어 온 북한이탈주민 학생들이 대학교육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빛나게 만들어 가는 창조력을 발휘하는 길을 안내하겠다”고 다짐했다.

어깨동무 동아리는 학교의 지원 이외에도 학생들 스스로 대학생활에 필요한 학업 능력을 갖추기 위해 컴퓨터 활용능력, 레포트 작성, 발표자료 구성 비결을 서로 전수하고 신입생은 선배와 1:1 매칭해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방안을 찾고 있다. 또한 졸업 후 진로선택과 취업을 위해 각 분야 전문가를 초청, 세미나를 개최하고 탈북민 2세를 돌보는 그룹홈을 방문하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기를 예정이다. 어깨동무 동아리는 탈북학생이 아닌 일반 학생도 분단과 통일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봉사활동과 기타 외부활동을 함께 진행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 놓아 앞으로 한층 폭넓은 교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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