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차량돌진 사고가 발생한 후 경찰이 천으로 덮여 있는 희생자의 시신 옆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흰색 밴 차량(승합차)이 이날 오후 토론토 북부의 핀치 대로에서 인도를 향해 돌진, 최소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출처: 뉴시스)
23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차량돌진 사고가 발생한 후 경찰이 천으로 덮여 있는 희생자의 시신 옆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흰색 밴 차량(승합차)이 이날 오후 토론토 북부의 핀치 대로에서 인도를 향해 돌진, 최소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출처: 뉴시스)

“최소 10명 숨지고 15명 다쳐”… 현지 경찰, 테러 가능성 조사중

[천지일보=이솜 기자]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에서 23일(현지시간) 오후 차량돌진 사건이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현장에서 체포됐고, 수사당국은 테러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곳은 한인타운과도 가깝고 번화가이며, 당시에는 점심시간을 맞아 식사를 하러 나온 직장인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로이터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오후 1시 30분경 흰색 밴 차량(승합차)이 토론토 북부의 핀치 대로에서 인도를 향해 돌진해 행인들을 덮쳤다. 해당 밴 차량은 렌트 차량으로 조사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이들은 해당 차량이 교차로에 있던 사람을 치고는 인도로 달려들었다고 전했다. 이 차량은 속도를 줄이지 않아서 고의적으로 행인들을 향해 돌진한 것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 목격자는 “이 승합차가 1마일가량 광란의 질주를 했다”며 “고의로 보행자들을 노린 것으로 보였다”고 외신 인터뷰에서 말했다.

현지언론 CP24에 따르면, 주변에서 운전 중이었던 알리 셰이커는 “운전자가 시속 30마일로 달렸다”며 “고의적으로 보였고, 인도로 뛰어들어 한 명씩 치었다”고 말했다. 현지언론 CTV에서 목격자인 피터 강은 “운전자가 멈추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며 “그게 사고였다면 멈출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사고를 낸 운전자를 현장에서 체포했고, 이번 사건에 대해 “고의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의 안보당국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단순한 사고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없다. 수사당국이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로이터에서 밝혔다.

캐나다 당국은 사고 지역을 지나는 지하철의 운행을 중단하고, 증인 신문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근 지역 감시 비디오 등도 확인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병원 측은 부상자 중에서도 5명이 위중하고 2명의 상태도 심각하다고 전해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일이 단순 사고가 아니라 계획된 범행이라면 1989년 몬트리올 공대에서 한 남학생이 14명의 여학생을 살해하고 자살한 사건 이후 최악의 참사”라고 전했다.

최근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일명 ‘소프트 타깃’으로 불리는 불특정 다수에 대한 테러가 발생하고 있어 테러 가능성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사고 발생 지역인 토론토에서는 주요 7개국(G7) 소속 외무장관들이 오는 6월 퀘벡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을 앞두고 22∼23일 일정으로 사전 논의를 진행 중이었다고 전해졌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사고 관련자들 모두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른 시일 안에 (사건 경위를) 파악해 추가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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