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유용주 객원기자] 배우 스티븐 연, 유아인, 전종서, 이창동 감독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버닝’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4
[천지일보=유용주 객원기자] 배우 스티븐 연, 유아인, 전종서, 이창동 감독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버닝’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4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매 작품 탄탄한 이야기 구성으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이창동 감독이 배우 유아인, 스티븐 연, 신예 전종서와 함께 8년 만에 돌아왔다.

배우 유아인, 스티븐 연과 이창동 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버닝’의 제작보고회가 24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개최됐다. 박경림의 사회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는 이창동 감독과 배우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등이 참석했다.

영화 ‘버닝’은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유아인 분)’,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분)’, 종수의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 등 세 사람의 만남과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 강렬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천지일보=유용주 객원기자] 이창동 감독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버닝’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4
[천지일보=유용주 객원기자] 이창동 감독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버닝’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4

 

8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이창동 감독은 “영화 개봉하기 직전에는 항상 기대와 긴장하게 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특히 ‘버닝’은 다른 방식으로 관객에게 말을 걸기 때문에 더 기대하고 있다”며 “이 영화는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로 카테고리에 포함할 수 있지만 거기에 머물지 않고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미스터리, 영화 그 자체가 미스터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항상 그랬지만 특히 이번 영화는 젊은 청춘에 관한 영화다. 감독이 현장을 통제하고 지배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길 바랐다”며 “그래서 가능하면 의지와 목표, 계획에 따라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영화를 만들어가길 원했다. 모두가 자기 생각을 발언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가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버닝’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한다. 이 감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영화로 만들게 된 것은 사실 작품 외적인 계기가 있었다. 그러나 이 단편소설을 읽었을 때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시’ 이후 긴 시간 영화를 만들며 고민했던 문제와 연결된 지점이 있었다”며 “그래서 영화로 제작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소설을 영화로 가져왔을 땐 제 작품이 돼야 하기에 이 소설이 어떤 작품이든 그건 독자에게 맡기고 저는 저대로 만들어갔다”고 밝혔다.

[천지일보=유용주 객원기자] 배우 유아인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버닝’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4
[천지일보=유용주 객원기자] 배우 유아인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버닝’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4

 

‘완득이’ ‘사도’ ‘베테랑’ 등 극과 극을 오가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한 유아인은 ‘버닝’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풀고자 하는 주인공 종수로 변신한다.

이 감독과가 함께 한 소감을 묻자 유아인은 “제 주제에 작품을 뭘 선택하느냐. 불러주시면 가야 한다”며 “감독님께서 만남을 제안해주셨는데 시나리오가 나오기 전부터 감독님과 작업을 자체를 같이 하고 싶었고, 시나리오가 나왔을 때는 더더욱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나리오를 보는데 소설책을 보는 것 같았다. 상황이나 인물의 감정묘사가 섬세하게 됐다”며 “제가 맡은 종수 역은 대사도 많지 않고 ‘이렇게 영화가 만들어져도 괜찮은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전에 받았던 틀에 짜인 시나리오보다 훨씬 더 자유롭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함께 출연한 배우 스티븐 연도 “저도 감독님 영화 너무 좋아한다. 같이 일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며 “저는 감독님과 같이할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무엇 때문에 저를 부르셨는지 모르지만 저에겐 매우 행운이었다”고 공감했다.

[천지일보=유용주 객원기자] 배우 스티븐 연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버닝’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4
[천지일보=유용주 객원기자] 배우 스티븐 연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버닝’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4

 

영화 ‘버닝’에서 미스터리하면서 유머러스함과 지적인 매력을 지닌 벤 역을 맡아 열연한 스티븐 연은 인기 미국 드라마 ‘워킹 데드’에 출연하며 국내·외에서 두꺼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천지일보=유용주 객원기자] 배우 전종서가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버닝’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4
[천지일보=유용주 객원기자] 배우 전종서가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버닝’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4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해미 역은 이창동 감독이 오디션을 통해 발굴해낸 신예 전종서가 맡았다. 전종서는 “너무 배운 게 많았고, 선택을 받은 입장이어서 굉장히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다”며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촬영이 정신없이 진행되고 있던 시기여서 촬영에 집중했던 것 같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하니까 이제 조금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이에 이 감독은 “시나리오에 있는 해미를 배우가 만드는 것이다. 말하자면 해미를 찾아 나섰는데 전종서 씨를 본 순간 지금까지 한국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용모나 감성 모두”라며 “해미처럼 전종서 씨도 속을 알 수 없는 것 같아 이 사람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캐릭터와 미묘하게 맞부딪히는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비밀 안에 담긴 이창동 감독의 영상미가 독보적인 영화 ‘버닝’은 오는 5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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