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타고 남북 학술교류 기대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올해 고려건국 1100주년을 맞아 고려 강도시기의 현장을 간직하고 있는 인천시가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했다.

인천시는 고려 건국 1100주년을 맞아 고려역사를 테마로 하는 ‘고려역사문화제’를 오는 7월 28~29일 강화에서 개최한다.

이는 이달 27일 열릴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각종 행사와 현안에 대해 한층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강화군 용흥궁과 고려궁지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팔만대장경 판각·이운행사, 팔관회 등 삼별초 항쟁을 재현함으로써 고려의 역사성을 재발견하고 고려 문화유산을 예술제로 승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시는 인천(강화)의 역사적 의미를 검토하는 국내·외 학술회의도 추진한다. 국내학술회의는 인천문화재단과 경기문화재단이 공동주관해 오는 28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고려 건국과 경기 성립의 의의’를 주제로 개최된다.

오는 11월에는 한국·중국·미국의 역사학자들이 모여 ‘고려왕조의 다양성과 통합, 포용과 21세기 코리아 미래유산’이라는 가제로 국제학술회의를 연다.

또한 시는 고려 강도 시기의 기록유산 우수성 홍보를 위해 ‘상정고금예문을 찾아라’ 다큐멘터리를 제작, 공중파에 상영할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현존하고 있지 않은 상정고금예문은 금속활자인 직지심경보다 약 140년 앞서 있지만, 고려 강도시기 인천(강화)에서 탄생한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전 국민에게 인천(강화)의 우수성을 홍보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따라 강화-개성 간 ▲남북학생 수학여행 ▲유물·사진 교류전 등을 고려하고 있다.

남북 중학생 각 40명씩 상호 교차 수학여행을 통해 통일 기대감 고취 및 남북 고려시대 유물 교류전은 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강화 소재 고려왕릉 4기’ ‘개성 소재 고려왕릉 14기’ 대상으로 한 고려왕릉 남북공동 순회 사진전을 개최해 고려시대 역사 인식을 높여 시민의 관심도를 증폭시킬 계획이다.

또한 남북정상회담 상황에 따라 남북역사학자협의회를 통해 개성과 강화에서 남북학자들이 궁궐터와 성곽을 방문·조사하는 방안 추진도 모색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고려 왕조에 대한 남북 간 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개성역사유적지구와 연계해 강화군의 고려 강도시기에 대한 연구와 발굴 등에 힘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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