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고등어탕’ 먹이려던 60대 女 구속… “무시당하는 같아 범행 저질러”

[천지일보 경북=장덕수 기자] 농약을 고등어탕에 넣어 마을 주민에게 먹이려고 했던 60대 여성이 구속됐다.

23일 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A(68, 여)씨를 마을 주민들이 먹을 고등어탕에 농약을 넣은 혐의(살인미수)로 구속했다.

A씨는 21일 오전 4시 40분께 경북 포항 남구 호미곶면의 한 마을 공용시설에서 주민들이 점심식사로 먹을 고등어탕에 살충제 성분의 농약 20㎖를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20일 저녁 마을의 한 주민은 다음날 열릴 지역 축제 때 20여명이 먹을 고등어탕을 끓여 놨다. 축제 당일 아침 축제를 준비하던 주민 B씨는 국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을 알았고 이를 조금 맛본 뒤 구토 증상을 보였다.

B씨는 다행히 국을 삼키지 않고 뱉어냈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탐문수사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해 21일 오후 A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최근 마을 부녀회장직을 그만둔 뒤 주민들이 모여 음식을 만들 때도 부르지 않아 무시당하는 것 같아 감정이 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집에서 남은 농약과 범행에 사용한 드링크 병을 확보한 경찰은 음식물에 넣은 농약과 같은 성분임을 분석해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