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국내 경기 상승세 1850~1920대 전망

[천지일보=김두나 기자]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바짝 쫓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로 나간다면 1900대도 거뜬히 넘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따른 경기 상승세가 지수를 끌어 올린다는 분석이다.

지난 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33p(0.47%) 상승한 1790.6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오전 장중 한때 상승폭을 키우며 18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피지수가 1796을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8년 6월 이후 2년 만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르면 이번 달이나 내달 중 코스피지수가 1920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상반기 기업들의 적극적인 설비투자 단행으로 하반기에 높은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면서 국내 경기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환율절상과 금리인상 등으로 기업 이익이 3/4분기가 고점이 될 것으로 보여 현재보다는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을 붙였다.

강현철 팀장은 “높은 공장 가동률은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를 가져오고 이는 다시 고용증가로 이어지는 등 긍정적 흐름을 보이겠지만 1850대에 도달하면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펀드를 팔고 돈을 찾아가는 것) 규모가 증가하면서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1800을 상향 돌파했던 2007년 6월 중순, 2007년 8월 말, 2008년 4월 말에서의 주식시장 대내외 여건을 현 시점과 비교해 볼 때 이번이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곽 애널리스트는 상승 요인으로 ▲빠른 한국의 경제 성장속도 ▲가파른 기업실적 개선 속도 ▲외국인과 연기금 매수세 유입 등을 꼽았다.

그는 “증시 전체를 대표하는 지수가 연중 최고점을 경신한다는 것은 전체 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특히 1800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는 특별하다”고 설명했다.

서준혁 신한금융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가 1850선 이상의 추가상승 시도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존 판단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최근 강세장으로의 진입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이 상승 종목수와 하락 종목수의 20일간의 평균값인 등락비율(ADR) 지표”라며 “일반적으로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 ADR장세는 상대적으로 짧게 발생하는데 특히 7월 이후 이러한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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