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우산커버 대신 설치된 빗물 우산제거기. (제공: 서울시)
비닐우산커버 대신 설치된 빗물 우산제거기. (제공: 서울시)

내달 1일부터 공공기관 등에서 적용
빗물제거기·빗물흡수용카펫 등 설치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비 오는 날이면 건물 입구에 비치해두는 우산비닐커버를 다음달부터 서울시내 모든 공공청사 및 지하철역에서 볼 수 없게 된다.

서울시는 내달 1일부터 일회용 비닐 제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공공청사나 지하철역 등에 설치했던 우산비닐커버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23일 밝혔다. 비닐커버 대신 우산빗물제거기나 빗물 흡수용 카펫 등을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본청 및 사업소, 자치구 등에서 사용한 우산비닐커버는 30만장 정도다. 또한 비닐 커버는 물기에 젖어 있어 재활용되지 않고 대부분 종량제 봉투로 버려져 매립이나 소각처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산하기관 및 자치구 등 76개 기관을 대상으로 우산비닐커버 등의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60% 정도가 우산비닐커버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 중 80% 이상의 기관들은 비닐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우산비닐커버를 설치하지 않을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시는 작년 9월부터 본청 출입구에 우산빗물제거기 10대를 설치·운영해왔다. 하지만 최근 공동주택에서 폐비닐 수거거부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됨에 따라 서울시 산하 모든 공공기관에서 비닐사용을 줄이는 실천이 필요하다는 것이 서울시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번 우산빗물제거기의 설치범위도 시 산하 전 기관으로 확대한다.

최홍식 서울시 자원순환과장은 “우산비닐커버 사용 제한을 계기로 자치구·중앙정부뿐만 아니라 민간업체에서도 함께 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시민들도 조금 불편하더라도 비닐봉지 사용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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