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55일 동안…의혹 실체 파악에 주력

[천지일보=전형민 기자] ‘스폰서 검사’ 논란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역대 9번째 특별검사팀이 5일 오전 현판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현판식을 마친 민경식 특별검사는 “이번 특검 수사가 검찰뿐 아니라 공기관과 기업체 등의 접대문화, 스폰서 문화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특검 수사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민 특검팀은 앞으로 최장 55일 동안 경남지역 건설업자 정모 씨가 검사를 포함한 100여 명 검찰관계자들에게 불법자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사건과 지난 6월 MBC PD수첩을 통해 알려진 전직 서울고검 수사관의 룸살롱 접대 사건, 강릉지청 김모 계장 향응 수수 사건 등을 수사하고 기소여부를 결정한다.

지난달 16일 임명된 특검팀은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역 인근에 사무실을 마련한 뒤 김종남 이준 안병희 특검보 등 수사진을 구성하고 검찰 등으로부터 ‘스폰서 검사’ 관련 기록을 받아 특검 수사를 준비해왔다.

검찰과 법원에서 관련 자료를 받아 1차 검토를 마친 특검팀은 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해 관련 의혹을 최대한 빨리 밝힌다는 입장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검사법에 따라 특검팀은 9월 8일 이전에 공소 제기여부를 결정해야 하고 불가피한 경우 대통령에게 보고를 통해 20일 동안 특검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데 연장기간에 추석연휴가 끼어있어 참고인 조사 등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특검팀은 부산에서 치료중인 건설업자 정모 씨를 서울의 병원으로 옮겨 조사하는 방안을 법무부와 협조 중이다.

정모 씨의 진술을 확보하면서 향응 제공의 대상인 검사들과 대질신문도 필요한데 현재 구속집행정지 상태의 정모 씨가 부산에 있는 것보다 서울에 있는 것이 수사를 위해 유리하다.

김종남 특검보는 서울고검 수사관과 강릉지청 김모 계장의 향응·접대 의혹 사건의 수사를 맡아 검찰에서 받은 징계기록, 진정·내사·형사 사건 기록과 증거물 등을 통해 사실관계 파악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수사와 관련 민주당 전현희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스폰서 검사 특검 수사팀은 성역없는 수사로 단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사건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기를 바란다”며 “국민들은 신속수사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진상규명을 해 스폰서 검사비리를 명명백백히 밝혀내라고 특검을 임명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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