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동국대 동국대 전산원 중강당에서 열린 2018학년도 신입생 입학식에서 동국대 총장 보광스님이 축사하고 있다. (제공: 동국대 전산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7
7일 동국대 동국대 전산원 중강당에서 열린 2018학년도 신입생 입학식에서 동국대 총장 보광스님이 축사하고 있다. (제공: 동국대 전산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7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동국대학교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민교협)가 성명을 내고 최근 교비횡령 혐의에 대해 유죄판결을 받은 한태식(보광스님) 총장을 향해 사퇴를 촉구했다.

민교협은 “한태식 총장 취임 이후 학교에 갈등과 법적분쟁이 난무하고 있다. 급기야 현직 총장이 ‘교비횡령’으로 유죄 판결을 선고받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번 판결에서 재판부는 “용도가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는 교비를 학생 고소를 위한 변호사 수임 비용으로 사용한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판시했다.

민교협에 따르면 한 총장은 학생들이 SNS에 올린 패러디가 본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학생들을 고소했고, 소송 비용 550만원을 교비로 지출했다.

민교협은 “한 대학의 수장이자 교육자로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한태식 총장의 행태에 대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제자를 상대로 고소와 징계를 남발하다니 어떤 제자가 스승을 믿고 따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민교협은 현재 대학 건물 내에서 청소노동자의 단식 천막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며 “한태식 총장 취임 이후 단식과 농성이 동국대의 일상이 되고 만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부총학생회장 김건중 군을 무기정학에 처하고 교수협의회장 한만수 교수를 해임하는 등, 구성원들과의 갈등을 끝없이 증폭시키고, 표절 시비에 이어 급기야 교비횡령이라는 파렴치한 행위로 유죄판결까지 받았으니 도저히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게다가 교육부 감사 결과 700억대 회계부정 사건이 드러났음에도 한태식 총장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무책임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교협은 한태식 총장을 향해 학생 고소와 교비 횡령 등에 대해 참회하고 즉각 사퇴하고 학생과 교수들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아울러 이사회에도 책임을 물으며 한 총장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종단의 낙하산 인사 동국대 한태식 총장 교비횡령 유죄판결에 대한 시민연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7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종단의 낙하산 인사 동국대 한태식 총장 교비횡령 유죄판결에 대한 시민연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7

 

지난 12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재판부는 한 총장의 교비 횡령과 사립학교법 위반 혐의를 인정해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또 동국대가 지난해 시행한 교육부 감사에서 총 700억원 규모의 회계부정 20여건이 적발돼 시정 처분을 받은 점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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