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에서 제시한 낯선 외래어 5가지 다듬은 말 예문. (제공: 국립국어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3
국립국어원에서 제시한 낯선 외래어 5가지 다듬은 말 예문. (제공: 국립국어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3

국립국어원 2018년 제1차 다듬은 말 발표

[천지일보=이미애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송철의)이 사회 곳곳에서 쓰이는 낯선 외래어 다섯 개를 골라 2018년 제1차 다듬은 말을 발표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공공언어 통합 지원 누리집-우리말 다듬기’에서 제안받은 다듬은 말 후보 중 말다듬기위원회 회의를 거쳐 다음과 같이 다듬은 말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올해 2월 14일까지 ‘규제 샌드박스’ ‘네거티브 규제’ ‘밸류 체인’ ‘언더독 (효과)’ ‘에이치엠아르(HMR)’를 갈음할 우리말을 공모했다. 위원회에서 선정한 다듬은 말은 국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최종 발표됐다.

공모 결과, 말다듬기위원회는 의미의 적합성·조어 방식·간결성 등을 고려해 ‘규제 샌드박스’는 ‘규제 유예 (제도)’, ‘네거티브 규제’는 ‘최소 규제’, ‘밸류 체인’은 ‘가치 사슬’, ‘언더독 (효과)’는 ‘약자 (효과)’로 쓸 수 있도록 다듬었으며 ‘에이치엠아르’는 ‘가정 간편식’으로 선정했다.

국립국어원은 이번에 다듬은 말들을 다음과 같이 활용할 수 있다고 예문을 제시했다.

- 신산업 육성을 위해 규제 방식을 사후 규제로 바꾸고, 혁신 서비스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규제 유예 제도(←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 최근 정부는 일반 원칙만 정하고 그 안에서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규제를 하는 최소 규제(←네거티브 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 모든 산업 분야에서 서비스 제공을 중심으로 제품 개발, 생산 방식 그리고 가치 사슬(←밸류 체인)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

- 이길 확률이 적은 구단이나 선수를 앞세워 응원하게 만드는 ‘약자 효과(←언더독 효과)’는 스포츠물 영화에서 감동을 견인하는 주된 흥행 공식이다.

- 최근 1인 가구 수 증가와 집밥 열풍을 타고 죽, 컵밥, 냉동 피자 등 ‘가정 간편식(←에이치엠아르, HMR)’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립국어원은 앞으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 ‘슈퍼 사이클(super cycle)’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다듬은 말을 공모할 예정이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다듬은 말이나 새로운 공모 소식은 ‘국립국어원 누리집-다듬은 말(http://www.korean.go.kr/sunhwa)’ ‘공공언어 통합 지원 누리집-우리말 다듬기(https://publang.korean.go.kr)’ ‘이렇게 다듬었어요’ 블로그(http://blog.naver.com/areumkor)에서 찾아볼 수 있다”면서 “최종 다듬은 말로 선정된 말을 제안한 사람에게는 상품권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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