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민주당원 댓글공작 규탄 및 특검 촉구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2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민주당원 댓글공작 규탄 및 특검 촉구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2

김성태 “드루킹, 文정권 연계 티 안내야 한다고 언급”
하태경 “그는 여론조작 선수… 김경수가 함께한 이유”
“드루킹, 정의당 기사에 악성 댓글 작업 한 정황 포착”

[천지일보=이지예 기자] 23일 더불어민주당원 여론조작 사건의 주범 김모(48, 필명 드루킹)씨의 여론조작 행태에 대한 정치권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야3당은 특검을 비롯한 국정조사를 공동 제기한 가운데 보수야당 등은 드루킹이 참여한 카톡 대화방 내용 등을 공개하며 문재인 정권과의 연계설을 주장하는가 하면 드루킹의 여론조작 능력 등을 여당이 연계해 활용했다는 정황을 제기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전날 ‘드루킹’이 카카오톡 대화방에 올린 글의 일부 내용을 공개하면서 여기서 등장한 ‘광화문’과 ‘바둑이’ 등의 실체를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과 함께 경공모(경제적공진화모임) 활동을 했던 분의 제보”라고 출처를 밝히면서 드루킹이 자신과 회원들이 활동하는 한 카톡방에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를 모르냐하면 안다. 그래도 절대로 문재인 정권과 어떤 연계가 있다고 티를 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카톡에서 드루킹은 “(정권이) 우리에게 거는 기대는 그 어떤 동지에게 거는 기대보다 클 것이다. 우리가 실패하면 문재인도 죽고 문재인이 죽으면 우리도 죽는다”라고 올렸다.

또 “바둑이 지역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김해시에 거주하시는 회원님들, 우리가 밀면 상대방들이 광화문의 지시가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따라서 당분간은 중립적으로 가는 것이 필요하다. 바둑이의 요청이다”라고도 올렸다.

김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광화문은 누구고, 광화문의 지시라는 의심을 피하라는 지령을 내린 바둑이는 누구냐”며 “지위고하를 박론하고 스스로 앞으로 나오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드루킹의 활동에 대해 인지했는지, 했다면 언제 어떻게 인지하게 되었는지 답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날 정론관에서 논평을 통해 “드루킹은 평소 김경수 의원과 그의 보좌관을 '경공모' 회원들에게 자주 언급했으며 비밀대화방에서 김 의원을 '바둑이’로 청와대를 '광화문'이라 불렀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경공모의 대화방에서 드루킹이 언급했듯이 ‘광화문의 지시라는 의심을 피하도록 행동해 달라’고 지령을 내린 바둑이가 누구인지, 광화문이 어디인지, 당사자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출처: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캡처)
(출처: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캡처)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도 드루킹의 여론조작이 포털 메인 홈을 점령한 사실이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한 여론조작 능력 때문에 민주당이 연루된 것 아니냐고 제기했다.

하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드루킹이 지난 3월에 작업했다고 하는 6개의 기사가 모두 네이버 뉴스 홈 메인을 장식했다”며 “드루킹이 단순히 댓글 작업만 한 게 아니라 그가 작업한 기사가 포털 메인 홈에 모두 등장했다. 쉽게 얘기하면 그가 작업한 기사가 모두 신문 1면에 떴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민주당은 자꾸 드루킹 사건을 하찮은 일로 몰고 가려 하는데 그는 여론조작 선수”라며 “드루킹이 원하는 기사를 포털 1면에 싣는 능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함께 작업을 했고, 대통령 영부인도 현장에 가서 고마움을 표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편 ‘드루킹’이 지난해 경공모 회원들을 동원해 정의당 기사에 악성 댓글 작업을 한 정황을 포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국일보는 단독 보도로 이 같은 내용을 밝히며 “드루킹이 온라인 정치세력을 동원해 정치권에 압력을 가함과 동시에 막후 영향력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드루킹은 지난해 5월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정의당과 심상정 패거리가 민주노총을 움직여 문재인 정부 길들이려 한다는 소문이 파다한데, 내가 미리 경고한다’라며 ‘지난 총선 심상정, 김종대 커넥션과 노회찬까지 한 방에 날려버리겠다’는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김씨가 이같이 트위터에 글을 쓴 시기 즈음해 경공모와 ‘경인선(經人先ㆍ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회원들은 댓글로 정의당을 공격했고 실제로 지난해 5월 16일 전후로 올라온 정의당 기사들에 조직적으로 악플이 달린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드루킹은 대선 국면인 지난해 4월 블로그에 ‘안철수는 MB세력’이라며 ‘일주일간 네이버에서 (댓글 작업으로) 저들과 싸우자’라는 글을 올리고 경공모는 대대적인 댓글 공세를 편 적이 있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