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0년 당시 미 대통령 영부인이던 바버라 부시 여사가 백악관에서 애완견 밀리를 데리고 앉아 있다. 부시 가문의 짐 맥그래스 대변인은 바버라 여사가 17일(현지시간) 92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지난 1990년 당시 미 대통령 영부인이던 바버라 부시 여사가 백악관에서 애완견 밀리를 데리고 앉아 있다. 부시 가문의 짐 맥그래스 대변인은 바버라 여사가 17일(현지시간) 92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참석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41대 대통령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43대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모친인 바버라 부시(1925~2018) 여사가 별세해 그의 장례식이 21일(현지시간) 텍사스 주 휴스턴의 세인트 마틴스 성공회 교회에서 치러졌다. 이곳은 바버라 여사와 가족들이 1950년대부터 다녔던 교회로 알려졌다.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은 휠체어를 타고 73년의 반려자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고 외신들은 장례식 현장의 모습을 묘사했다. 이날 장례식에는 1500명의 추모객이 모였다. 특히 부시 전 대통령 일가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함께 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들 전직 대통령 4명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을 비중 있게 다뤘다. 부시 전 대통령 부자는 공화당 소속이고 클린턴과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으로서 서로 차례로 정권을 주고받은 사이다.

현장 모습을 전한 NBC방송에서는 “전직 대통령이 아닌 퍼스트레이디의 장례식으로서는 이례적이다. 서로 다른 정당의 전직 대통령들이 함께 슬픔을 나누는 모습은 인상적이다”라고 보도했다. 이날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건강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경호 문제’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그는 플로리다에 있는 자신의 개인 별장인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골프장 라운딩을 하며 주말을 보내면서 ‘추모 트윗’을 올렸다.

또한 백악관을 대표해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대표로 참석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여사를 비롯해 힐러리 클린턴·미셸 오바마 여사까지 전·현직 퍼스트레이디 4명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장례식은 미국의 주요 방송사를 통해 전역에 생중계됐다.

이날 멜라니아 여사는 별도의 추모 성명을 통해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두려움 없는 퍼스트레이디로서 바버라 여사의 놀라운 삶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과 모든 부시 일가를 위해 진심으로 기도한다”고 밝혔다.

유족 추도사를 한 둘째 아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어머니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가장 중요한 교훈은 웃음의 힘이고, 기쁨을 함께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름다운 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바버라 여사의 손녀들은 성경 잠언 구절을 차례로 읽었고, 여덟 명의 손자들이 운구를 맡았다.

바버라 여사의 유해는 텍사스 A&M대학 조지 H.W. 부시 도서관·기념관 부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곳은 3살 때 백혈병으로 숨진 둘째 딸 로빈이 안장된 곳이기도 하다.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영부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바버라 여사는 지난 17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미국 휴스턴에 있는 성마틴 성공회 교회에서 21일(현지시간) 바버라 부시 여사의 시신이 담긴 관이 운구되고 있다. 미국 제41대 대통령인 조지 H. 부시의 아내이자 제43대 대통령인 조지 W. 부시의 어머니인 바버라 여사는 지난 18일 92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출처: 뉴시스)
미국 휴스턴에 있는 성마틴 성공회 교회에서 21일(현지시간) 바버라 부시 여사의 시신이 담긴 관이 운구되고 있다. 미국 제41대 대통령인 조지 H. 부시의 아내이자 제43대 대통령인 조지 W. 부시의 어머니인 바버라 여사는 지난 18일 92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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