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매출 2조원 밑돌아

2017년 1조 9870억원

2016년 대비 2.6% ↓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라면시장이 3년 만에 역성장했다. 전체 매출 규모도 2조원 밑으로 다시 떨어졌다. 뚜렷한 히트 상품이 없었던 데다 다양한 가정간편식(HMR)의 성장이 라면의 성장을 저해했다는 분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국내 라면 제조업체 4곳의 지난해 라면 매출액은 총 1조 9870억원을 기록하며 2조원을 밑돌았다. 이는 전년 대비 2.6% 감소한 수치다.

2014년 1조 8470억원, 2015년 1조 8800억원, 2016년 2조 400억원으로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던 라면 성장세가 3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 2016년에는 짜왕과 진짬뽕 등 중화풍 프리미엄 라면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2013년 이후 3년 만에 매출 2조원대를 회복했지만 지난해는 삼양식품 불닭면 외에는 뚜렷한 히트작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시장 전체의 성장을 이끌지 못했다.

업체별로 살펴도 4개사 매출이 일제히 줄었다. 농심 지난해 라면매출은 1조 1170억원으로 2016년(1조 1270억원) 대비 100억원 가량이 줄었다. 점유율은 56.2%로 2016년(55.2%) 대비 소폭 늘었다.

오뚜기의 지난해 매출은 4580억원으로 역시 2016년 4770억원보다 감소하며 7년 만에 역성장했다. 감소폭도 농심보다 더 컸다. 진짬뽕의 인기로 점유율도 2014년 16.1%에서 2016년 23.4%까지 키웠지만 지난해 23.0%로 다시 축소됐다.

라면 업계 관계자는 “대형 히트상품이 나오지 않았고 간편식(HMR)도 다양하게 쏟아지면서 라면 시장에 타격을 줬다”며 “줄어드는 수요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는 성장세를 보인 비빔타입과 편의점 용기면 수요 잡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볶음면, 비빔면 등 국물 없는 라면 매출 비중은 2016년 22.9%에서 지난해 25.6%로 늘었다. 편의점 용기면 역시 2016년 33.2%에서 지난해 36.5%로 성장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