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액이 올해 1분기 말 8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은행권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KB국민·KEB하나·신한·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총 829조 4620억원으로 집계됐다.

4대 시중은행 원화대출금 잔액은 2015년 2분기 700조원을 넘었고 지난해 3분기엔 800조원을 돌파하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그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다, 부동산 시장 열기에 저금리 대출을 동원해 주택을 사들이려는 수요 증가 영향 탓인 것으로 분석된다.

부문별로 보면 올 1분기 4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38조 6340억원, 기업대출 잔액은 388조 2310억원이었다.

최근 가계부채가 급증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 가계대출을 겨냥한 대출규제를 내놨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가계대출 증가율은 6.7%로 기업대출 증가율인 7.2%에 못미쳤다.

시중은행들도 가계대출보다는 기업대출 성장 전략으로 잡고 있다. 김기환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는 가계대출보다 기업여신 성장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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