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고쿠 관방장관 "식민지배의 가혹함 직시해야"

(도쿄=연합뉴스) 일본의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담화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 총리는 4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한국은 아주 중요한 이웃 국가로 일본과 한국의 관계 강화는 양국에 매우 유익하다"고 말했다.

간 총리는 이어 "일한 관계는 현재 양호한 상태다. (한일 강제병합 100년과 관련한) 담화에 관해서는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 총리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도 "예년에는 8월15일 종전기념일에 여러 가지 관계에 대해 언급한 것도 있지만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혀 담화 발표 의사를 시사한 바 있다.

간 총리가 참의원에서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담화 발표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화한 만큼 이달 중 총리 담화 발표는 일본 정부 내부적으로 확정돼 현재 문안 검토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한일합병에 의한 식민지 지배의 가혹함은 언어와 문화를 빼앗았으며, 토지를 빼앗은 실태도 있기 때문에 이를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인들은 문화적 자긍심이 강한 민족이기 때문에 특히 (일본이 식민지 지배하에서) 종교적 의식을 강제해 자긍심에 상처를 줬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센고쿠 관방장관은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에서 한일 강제합병 100년을 맞아 총리 명의의 담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지난달 29일 권철현 주일 한국대사와 만난 자리에서는 "한국의 8월의 의미를 잘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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