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관세청이 21일 수사관들을 보내 관세 탈세 혐의 등을 받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자택과 대한항공 사무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1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관세청이 21일 수사관들을 보내 관세 탈세 혐의 등을 받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자택과 대한항공 사무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1

‘물컵 갑질’에서 한진家 비리 의혹으로 번져

밀수 여부 확인 시 5년 이하 징역·벌금형 가능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관세청이 관세 포탈 의혹을 받는 한집 그룹 총수 일가 조사 중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와 대한항공 사무실을 상대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고 KBS가 보도했다.

KBS에 따르면 관세청 관계자는 “조현민씨 평창동 자택 등에 직원들을 급파해 오전 10시부터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관세청은 오늘부터 정식조사에 착수해 참고인 대면조사 등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근 5년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부와 조현아·원태·현민 등 3남매 개인 카드의 해외 결제 내역과 관세 납부 내역, 출입국 기록 등을 분석한 관세청은 이에 대한 기초적인 확인과 분석 작업을 마무리했다고도 밝혔다.

관세청은 확인된 결과를 토대로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뒤 물품을 실제 들여왔는지 ▲현지에서 누군가에게 선물했는지 등 구체적인 조사에 들어간다. 필요에 따라 미국 현지에 직원들을 급파해 조사할 예정이다.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관세청이 21일 수사관들을 보내 관세 탈세 혐의 등을 받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자택과 대한항공 사무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1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관세청이 21일 수사관들을 보내 관세 탈세 혐의 등을 받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자택과 대한항공 사무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1

관세청은 조씨 일가의 직접적인 신용카드 사용 내역과 함께 해외에서 현금자동인출기를 사용한 내역까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관세청은 “조현민 씨 등 의혹 당사자들에게 소명을 요청하고, 조만간 소환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회적 파문을 낳은 조현민 전무의 ‘물컵 갑질’은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비리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그간 언론과 내부 제보 등을 통해 한진 가가 의류·인테리어 소품·식품 등을 관세를 내지 않고 반입한 사실이 보도됐다. 반입품은 대한항공 직원들이 상주 직원 통로를 통해 가지고 나왔고, 이런 방식으로 관세 신고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직원들에 따르면 총수 일가가 구입한 물건은 특수 화물로 취급됐으며, ‘KIP(Korean air VIP)’라는 코드로 분류돼 수시로 대한항공 비행기를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

또한 총수 일가의 개인적인 물품에 대한항공 회사 물품 코드를 달아 국내로 반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회사 물품은 지점·부서 간 주고받는 물건으로 보기 때문에, 따로 운송료를 매기지 않고 관세도 부과되지 않는다.

이에 관세청은 밀수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대한항공의 10년치 물품 수입 내역도 조사하고 있다. 만약 총수 일가가 들여온 물품이 밀수에 해당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관세액의 10배에 달하는 벌금형이 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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