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사건 발생한 미 플로리다 고교. (출처: 연합뉴스)
총격 사건 발생한 미 플로리다 고교. (출처: 연합뉴스)

범인, 해당 학교 중퇴한 19살 남성

학생 1명 부상… 다른 피해 없어

[천지일보=이솜 기자] 2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州)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학생 한명이 다쳤다. 이번 총기 난사는 올해 들어 벌써 스무번째로 학교에서 발생한 사고다.

CNN·ABC 등 미국 방송에 따르면 이날 총격은 등교 시간대인 오전 8시 40분쯤 플로리다 중부 매리언 카운티의 오캘라에 있는 포레스트 고교에서 벌어졌다. 용의자는 19세 남학생으로, 이 학교 중퇴생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고로 학교에 재학 중인 17세 남학생이 발목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피해자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엽총을 쏜 뒤 무기를 버리고 달아났다가 곧바로 경찰에 붙잡혀 구금됐다. 범죄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크레이그 햄 오캘라 지역 부교육감은 “범인이 기타 케이스에 엽총을 넣고 등교하는 학생들 사이에 섞여 교내로 들어왔다”며 “잠긴 교실 문을 향해 총을 발사했으나, 총알이 주변에 있던 학생의 발목에 박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교내 경찰과 보안관의 발 빠른 대응 덕분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평가를 받는다. 학교 측은 등교하던 학생들을 버스에 태워 인근 교회 건물로 대피시켰고, 주민들에게 인근 지역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총격으로 매리언 카운티의 다른 학교도 교내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파크랜드=AP/뉴시스】미국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에서 15일(현지시간) 한 학생이 하루 전 마저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건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해 망연자실해 있자 한 여성이 위로하고 있다. 2018.2.16 (출처: 뉴시스)
【파크랜드=AP/뉴시스】미국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에서 15일(현지시간) 한 학생이 하루 전 마저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건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해 망연자실해 있자 한 여성이 위로하고 있다. 2018.2.16 (출처: 뉴시스)

한편 이번 사건은 1999년 4월 20일 콜로라도주 리틀턴의 컬럼바인 고교에서 발생한 총기 참사 19주년을 맞아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동맹휴업 시위가 예정된 가운데 발생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컬럼바인 고교 총기 참사 이후 19년간 미국 전역의 학생 20만여명이 총기 폭력을 경험했다고 밝혀졌다. 플로리다에서는 이번 사건 2달 전인 2월 14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참사가 벌어진 바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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