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모(필명 드루킹)씨와 공범으로 지목된 박모(필명 서유기)씨가 2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박모씨는 포털 댓글에 ‘공감’ 클릭 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0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모(필명 드루킹)씨와 공범으로 지목된 박모(필명 서유기)씨가 2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박모씨는 포털 댓글에 ‘공감’ 클릭 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0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의 포털 댓글 추천수 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모씨의 핵심공범으로 지목된 박모(필명 ‘서유기’)씨가 결국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0일 밤 “현재까지의 수사 경과와 수사 내용에 비춰 볼 때 구속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씨는 지난 1월 드루킹의 지시를 받아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관련한 기사에 달린 문재인 정부 비판 댓글에 공감을 클릭해 여론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내려 받은 장본인으로 알려졌다. 매크로 프로그램은 댓글 추천 등 여러 작업을 한 번에 자동으로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박씨는 또 비누업체 ‘플로랄맘’의 대표다. 플로랄맘은 드루킹이 자신들의 활동 기반인 느릅나무 출판사 운영자금을 마련하고자 세운 회사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달 21일 경찰이 경기도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를 압수수색했을 때도 현장에 있었다. 당시 드루킹 등 3명은 증거인멸을 시도해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하지만 박씨는 이에 가담하지는 않아 체포되지는 않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매크로 입수 경위에 대해 드루킹이 만든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단체 채팅방에 올라온 자료를 다운받았다고 말했다. 또 경공모 운영과 사무실 임대료에 대해서는 비누와 주방용품을 팔아 조달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추가 공범 또는 배후가 있는지와 자금흐름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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