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 증가 덕분

KB금융, 순이익 1조원 웃돌아

신한금융, 일회성 제하면 이익 18.9% ↑

하나금융, 외환은행 합병 후 최대실적

우리은행, 순익 5897억원 ‘깜짝실적’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그룹의 경우 지난해에 신한금융지주로부터 탈환한 ‘리딩뱅크’ 자리를 굳히는 모습이다. 시중은행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데는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우리은행은 20일 1분기 실적을 나란히 발표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1분기 당기순이익은 6712억원으로, 2012년 외환은행 인수 이래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전년 동기 대비 36.4%(1791억원), 전분기 대비로는 35.4%(1754억원)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2.5% 증가한 1조 3395억원였다. 수수료이익은 5910억원으로, 이자이익과 합한 그룹의 핵심이익은 1조 930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4.9%, 전분기 대비 3.2% 각각 증가했다. 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보다 0.04%포인트 오른 1.99%였다. KEB하나은행은 1분기 순이익 6319억원을 달성하면서 KB국민은행에 이어 2위 자리를 꿰찼다. 2015년 9월 통합은행 출범 이후 분기 기준 최대실적을 경신한 것이다.

신한금융지주는 1분기 순이익이 8575억원으로, 작년 대비 14.0% 감소했으나, 작년 1분기에 발생한 일회성 요인인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환입(세후 약 2800억원)을 제외하면 18.9%(1362억원) 증가한 실적이다. 다만 신한금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도 KB금융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줬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금융투자, 자산운용, 캐피탈 등 비은행부문의 고른 경상이익 개선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2조 5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으며 비이자이익도 3844억원으로, 29.3%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0.04%포인트 상승한 2.10%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6005억원으로, 전년(5346억원)보다 12.3% 성장했다.

우리은행도 1분기 당기순이익이 5897억원으로, 금융시장의 순이익 평균 전망치인 5069억원을 웃도는 ‘깜짝실적’을 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분기 경상이익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중국 화푸 관련 대출채권 매각이익인 1706억원(세전)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6375억원과 비교해 7.5% 감소했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16.2% 증가했다는 것이다.

1분기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8.3% 늘어난 1조 3670억원이었으며 NIM은 1.97%였다. 비이자이익은 전분기보다 54.9% 증가한 316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19일 실적을 발표한 KB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은 96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전분기 대비 74.9%나 증가했다. 1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 1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다. 시중은행 가운데 이자이익도, 증가률도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다. NIM은 2.00%를 기록했다. 순수수료이익은 증권업수입수수료 증가와 신탁수수료 확대에 힘입어 분기 기준 최초로 6천억원대를 기록, 6289억원을 달성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은행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계열사 간 시너지가 가시화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KB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6902억원으로 여신성장, 마진개선 등으로 전년보다 4.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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