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호사카 유지 세종대 정치학과 교수가 지난 18일 서울 성북구 세종대학교 우정당에서 지난 10일 출간한 ‘일본의 위안부문제 증거자료집1’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호사카 유지 세종대 정치학과 교수가 지난 18일 서울 성북구 세종대학교 우정당에서 지난 10일 출간한 ‘일본의 위안부문제 증거자료집1’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0

호사카 유지 세종대학교 정치학과 교수
위안부문제 증거자료집 출간
“감정아닌 논리로 日 맞서야”
협박에도 끝까지 연구 진행
“진실 알고자했던 이유 컸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위안부 증거자료집이 많은 이들에게 위안부 문제에 대한 올바른 역사적 진실을 깨닫게 해주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18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에서 만난 호사카 유지 세종대 정치학과 교수는 최근 출간한 ‘일본의 위안부문제 증거자료집1’의 기대효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호사카 교수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일본문서 80여개를 정식으로 번역한 ‘일본의 위안부문제 증거자료집1’을 출간했다. 이 자료집은 주로 위안부 문제가 본격화된 1937년부터 1945년까지의 관련 자료에 대한 변역·분석이 담겼으며 1930년대 초기의 문서도 일부 수록됐다.

호사카 교수는 지난 1998년 독도 연구를 시작으로 위안부 문제 등 한국과 일본 사이의 예민한 문제를 다뤄왔다. 그는 지난해 9월 위안부 연구 관련 중간보고회를 진행한 이후 협박 메일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호사카 교수는 “신친일파 세력으로 짐작하고 있을 뿐 배후가 누군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일본인으로서 이렇게 위험을 무릅쓰고 연구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 진실을 알고 싶은 학구적인 이유가 크다고 답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는 연구만 하지 않았을 뿐 꾸준히 관심은 갖고 있었다”면서 “한국에서 연구가 그다지 활성화돼 있지 않은 모습을 보고 더욱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호사카 교수는 “교과서나 책에 나온 역사적인 내용은 요약본이라 과거의 사실과 다르게 표현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첫 번째 자료를 찾아 위안부 피해할머니들의 증언과 문서 내용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통해 논리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 호사카 교수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대한민국 국민은 감정이 아닌 정확한 논리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태껏 한국은 일본과 위안부 문제를 논의할 때마다 피해할머니들의 감정호소와 증언에만 의존해왔다”며 “증언에만 의존하는 것보다 문서와 얼마나 일치되는지 검증하는 작업을 통해 사람들에게 위안부 문제가 무엇이고 얼마나 심각한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호사카 교수는 지난 2015년 말 피해할머니를 비롯해 학자, 시민단체 등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채 위안부 합의가 강행되자 2016년 5월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10일 오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일본의 위안부문제 증거자료집1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자료집을 소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10일 오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일본의 위안부문제 증거자료집1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자료집을 소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0

이후 그는 위안부 관련 일본문서 번역을 우선적으로 시작했고 2년 간 자료 찾기, 자료를 항목별로 구별하기, 해설하기, 배경설명 만들기 등을 통해 위안부 자료집을 출간했다.

호사카 교수는 “일각에서는 피해할머니들이 자발적으로 위안부가 됐다는 일본의 왜곡된 논리를 받아들여 위안부 피해할머니들을 안 좋게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며 “이는 한국 내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논리화가 전혀 안 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국내 지식인들이 일본 논리에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의견이 통일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위안부 합의를 발생시킨 원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위안부 문제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1910년대 초부터 1940년대까지 아시아권을 아우른 일본의 침략 실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위안소 설치 등 위안부의 근본적인 문제는 일본의 침략 전쟁 당시 가해진 식민지 약탈, 인권문제, 여성에 대한 멸시 등에 근거한다는 것이 호사카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일본이 난징대학살에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침략 전쟁과 식민지 약탈을 했다”며 “이 때문에 인권문제, 여성에 대한 멸시 등의 문제가 나타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사카 교수는 “난징대학살 당시 일본군은 중국 여성들을 강간하고 죽였다”며 “이에 일본은 현지 여성에 대한 강간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위안소를 동남아 일대에 설치했다. 일본의 침략만 없었다면 위안부는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 대한 반성이 없으면 정상적인 국가 발전은 힘들다”면서 “일본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정확한 진상파악에 입각한 진실어린 사과가 없는 상태로는 발전하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것은 한국도 마찬가지며 위안부 실태를 모든 이들에게 확실하게 인식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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