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개 장애인 관련 단체가 모인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420투쟁단)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향하여’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0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88개 장애인 관련 단체가 모인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420투쟁단)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향하여’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0

장애인 생존권 보장 요구

文 대통령과의 면담 원해

“차별 없는 세상 만들자”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제38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단체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정부를 향해 장애인 관련 예산 확대 등을 촉구했다.

88개 장애인 관련 단체가 모인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420투쟁단)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향하여’ 결의대회를 열고 “현재 장애인 관련 예산 확대는 보건복지부 등 단일부처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날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결의대회는 전날 장애인과 장애인의 가족 800여명이 참여한 집중 투쟁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앞서 420투쟁단은 오전 8시 청와대 앞 효자치안센터에서 마로니에공원까지 ‘장애인 차별 금지’ 관련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마로니에공원 집회에서 420투쟁단은 “정부가 정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이 장애인에 대한 수많은 차별과 억압을 은폐하는 날로 기능하고 있어 이를 거부한다”면서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장애인 인권과 복지는 사회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라고 강조했다”면서 “정부의 생각이 그렇다면 장애인 정책의 방향과 목표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하지만 정부 핵심 정책에 장애와 장애인을 고려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는다. 정부가 바뀌었지만 현 정부의 핵심 정책이 그대로면 무엇이 다른 것이냐”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매년 4월 20일이면 되풀이되는 허울 좋은 말이 아니라 구체적 정책과 예산으로 말하라”며 “문재인 정부는 장애인과 그 가족의 생존권 보장 요구에 대해 적극적인 응답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88개 장애인 관련 단체가 모인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420투쟁단)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향하여’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0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88개 장애인 관련 단체가 모인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420투쟁단)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향하여’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0

모두발언에 나선 박경석 3대적폐폐지공동행동 위원장은 ▲장애인 수용시설 폐쇄 ▲장애등급제 폐지 ▲부양의무자 기준폐지를 통해 장애인 인권을 비장애인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을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OECD 평균의 25%에 불과한 장애인복지예산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투쟁발언에 나선 박명애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회장은 “우리 장애인들은 세상이 바뀌어 가길 바라면서 단식도 하고 삭발도 했다. 이제는 정말 세상이 바뀔 일만 남았다”며 “우리가 자신의 권리를 외치지 않는다면 아무도 권리를 찾아줄 수 없다. 같이 하자”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진 발언에서 변경택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회장은 “배제당하는 우리 장애인의 인권을 찾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한 여러분들의 열정이 오늘의 이 자리를 만들었다”면서 “앞으로도 권리를 찾기 위한 우리의 요구와 우리 삶으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부터 이어진 장애인 단체의 집회는 정부에 ‘장애인 복지 예산 확대 계획’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중증장애인 77명은 대통령 면담을 촉구하며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 앞까지 오체투지(五體投地)를 하기도 했다.

청와대 앞에서 지난 3월 26일부터 대통령 면담을 촉구하고 있는 420투쟁단은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을 위한 뚜렷한 답변이 있을 때까지 청와대 앞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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