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박광서 서강대 명예교수가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불교평론 세미나실에서 진행된 ‘리셋(reset) 한국불교’ 열린논단에서 불교인구가 급감하는 현상에 대해 진단하고 있다. 열린논단은 불교평론과 경희대 비폭력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0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박광서 서강대 명예교수가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불교평론 세미나실에서 진행된 ‘리셋(reset) 한국불교’ 열린논단에서 불교인구가 급감하는 현상에 대해 진단하고 있다. 열린논단은 불교평론과 경희대 비폭력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0

‘300만 불자 감소’ 불교 생존하려면?… “재가지도자 양성 절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탈종교화 시대를 맞아 한국불교도 불자 감소라는 난제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재가불교운동을 이끌어 온 박광서 서강대 명예교수가 “이제라도 재가지도자를 지속해서 양성하는 것만이 불교가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불교평론 세미나실에서 진행된 ‘리셋(reset) 한국불교’ 열린논단에서 불교인구가 급감하는 현상에 대해 진단했다. 열린논단은 불교평론과 경희대 비폭력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그는 지난 10년 사이 불교인구가 300만명이 줄어든 현상에 대해 “이는 불교의 현주소를 여실히 드러내는 단면이 아닐까 싶다”며 “출재가를 막론하고 불교지도자들의 무기력증은 불교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한국불교는 지도자들의 리더쉽과 사회적 실천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믿음직한 어른’인줄 알았던 불교계가 ‘덩치 큰 바보’가 아닌가 의심을 하게 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맹비난을 가했다.

이에 박 교수는 “자비로운 마음으로 사회의 탁류를 정화하기는커녕 패권독선배제와 같은 배타적 종교나 독선적 권력의 모습을 닮아가 중심을 잃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진지한 자기 성찰이 없다면 10년 만에 30%의 불자가 떠나버린 암흑한 현실을 극복하기는커녕 불자의 감소는 더 가속화될 것이 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부터라도 한국불교는 잠에서 깨어나 ‘맑고 따듯한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기꺼이 마중물이 되겠다는 불자의 초심과 원력을 되살려 과감히 리셋하고 새로 디자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재가불자 기초교육과 관련해 ▲재가 초심자의 기본교육기간 3달 넘지 않기 ▲교육내용은 기초교리를 충분히 숙지해 몸에 배도록 가르치기 ▲실생활에서 바로 적용되는 실제 사례 중심으로 살아있는 교육하기 등을 제안했다.

또한 한국불교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불교적 철학과 안목으로 사회를 이끌어갈 재가지도자 육성 ▲불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미래사회 예측과 처방 연구 ▲불교시민사회단체의 건전한 활동과 성장을 위한 울타리 역할 등을 다해야 할 것을 당부했다.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인구대비 종교 인구는 2005년 52.9%에서 2015년 43.9%로 감소했다. 개신교인은 125만명이 증가한 반면 불교인과 천주교인은 각각 300만명, 112만명이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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