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기대감 높아져… 트럼프 이어 미 국무부도 지지
중국도 “한반도 종전선언 지지” 입장… 한반도 평화 논의 급물살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남북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6.25 전쟁 정전협정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이 ‘남북한 종전선언’을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양측의 이러한 입장 표명에 따라 남북정상회담의 핵심의제로 물망에 올랐던 ‘정전체제 종식과 평화협정 체결’ 논의가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는 “6.25 정전협정의 공식적 종식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이틀 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언급한 남북한 간 종전논의에 대해 “축복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재확인했다.
이날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비핵화와 종전선언 중 무엇이 더 우선순위여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두 정부(남북)가 회담을 하는 데 있어 우선순위를 명명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우리가 분명히 휴전협정에 대한 공식적인 종식을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는 이틀 전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한 간 종전논의를 지지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가 한반도 정전협정 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것에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앞서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 있는 개인별장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진행한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미일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그들(남북한)은 (한국전쟁) 종전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나는 이 논의를 축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서는 남북 간이 고위급 실무접촉을 통해서 비공개 논의로 6.25 종전선언에 대해서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공식 확인해주면서 주목을 받았다.
중국도 한반도 종전선언을 지지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가 한반도 종전선언과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한 평론에서 이러한 입장을 표명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쌍궤병행(雙軌竝行)의 사고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한반도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쌍궤병행은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중국은 한반도가 전쟁 상태를 조속히 종식하고 각국이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당사국으로 이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남북한과 함께 미국과 중국 등 정전협정 당사국이 모두 종전 논의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면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정착을 위한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