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디크립트 랜섬웨어 감염 시 보여지는 랜섬노트 (제공: 이스트시큐리티)
오토디크립트 랜섬웨어 감염 시 보여지는 랜섬노트 (제공: 이스트시큐리티)

WSJ “北, 전문해커부대 육성과정 있어”
협상 과정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 커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한 비핵화 논의가 진행된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북한의 사이버 부대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북한의 사이버 부대를 분석한 기사에서 “가장 정교하고 위험한 ‘해킹머신’으로 조용히 변신했다”면서 전 세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수년간 북한의 해킹능력은 미국·러시아·이스라엘 등에는 뒤처지는 2등급으로 평가됐지만, 지난 2011년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면서 해킹 능력이 급속으로 발전했다는 평가다.

WSJ에서 미 국방분석가 로스 루스티시는 “해킹능력은 협상 테이블에 나서는 북한 정권에 더 강한 협상력을 부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WSJ은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을 미사일 능력의 발전과 병행 발전했다면서 북한이 배후로 의심되는 사이버 해킹 사건도 빈번하게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도중 발생한 사이버 공격을 비롯해 지난달 초 터키 금융기관과 정부조직을 상대로 벌어진 사이버 공격도 북한 해커들의 소행으로 의심되고 있다.

지난 2014년 미국 소니 픽처스 해킹, 2016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지난해 ‘워너크라이(WannaCry) 악성코드 공격 등도 북한 사이버 부대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WSJ은 이런 소행을 북한과 연계된 해커집단 라자루스(Lazarus)를 주범으로 지목했다. 라자루스의 소행으로 파악되는 해킹 사건은 지난해부터 러시아 해커집단인 소파시(Sofacy)를 제쳤다고 전했다.

또 북한에서 체계적인 해커 육성과정을 가지고 있으며 해커 요원으로 진로가 결정될 경우 평양의 널찍한 아파트가 제공되고, 군대 의무복무에서도 면제되는 등 많은 혜택을 받는다.

이들 엘리트 해커들은 북한이 배후라는 점을 숨기기 위해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 것을 비롯해 다른 외국어에도 익숙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다만 컴퓨터 파괴 소프트웨어와 같은 깊은 내부에는 북한말이 사용되거나 평양과 연계된 서버가 활용된 흔적이 남아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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